F1 오늘 개막… 경기 100% 즐기는 법은?

2011-03-2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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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7일 호주 개막전… 10월 두번째 한국전 열려

지난해 F1 한국 경기(예선전)에서 질주하고 있는 레드불 레이싱 듀오. (사진= 레드불 레이싱 팀 제공)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뮬러원(F1) 그랑프리의 2011년 시즌 첫 대회 ‘호주 그랑프리’가 내일(25일) 막을 연다.

F1은 매 경기당 평균 20만명, 연간 400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직접 경기장을 찾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경기로 꼽히기도 한다. 연간 TV중계 시청자 수도 6억명으로 추산된다.

매 시즌은 3~11월 세계 19개 도시를 순회하며 경주를 벌여 각 경기당 승점을 합산, 그 해의 그랑프리를 겨룬다. 참가 규모는 지난해 기준 12개 팀(컨스트럭터)에서 각 2명, 총 27명(후보 3명 포함)의 선수(드라이버)가 참가했으며 올해도 같은 규모다.

1개 팀의 연간 운영비가 무려 3000억원 이상에 달하는 등 비용도 어마어마하다.

따라서 각 팀은 기업의 막대한 스폰서십으로 운영되는데, 지난해 ‘F1 황제’ 마이클 슈마허 선수가 복귀한 메르세데스 GP 팀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와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나스 등 화려한 스폰서십을 갖고 있다.

올 시즌은 당초 이달 11일 바레인 그랑프리에서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시위 사태로 경기가 취소되며 호주에서 개막식을 갖게 됐다. 1996년부터 개막전을 펼치다 지난해 바레인에 개막전을 내 준 호주로서는 특별한 해인 셈이다.

세계적인 인기지만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다. 지난해부터 한국전이 열리며 국내에서의 관심도 다소 높아졌다. 올해도 열린다. 단 국내에서는 해외 방송을 거치지 않는 한 라이브를 즐길 수 없다.

◆F1 100% 즐기려면= 룰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약간의 공부를 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올해는 1라운드 바레인 전이 취소되며 총 18라운드가 펼쳐지는데, 매 경기당 12팀 24명의 드라이버가 출전 우승을 가린다.

매 경기서 1~10위는 일정한 포인트가 부여되고, 시즌이 끝날 때 최고득점자 및 팀이 각각 시즌 챔피언과 우승팀이 된다. 점수는 순위별로 각각 25-18-15-12-10-8-6-4-2-1점이 주어진다.

F1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선수는 마이클 슈마허(독일, 메르세데스 GP). 역대 7차례의 종합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 시즌 5년 만에 부활했으나 9위라는 성적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역대 최다 우승을 기론한 마이클 슈마 선수.
오히려 올 시즌 주목해야 할 선수는 지난해 최연소 챔피언에 오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세바스티안 베텔(독일, 레드불) 선수와 2위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 페라리), 베텔과 호흡을 맞췄던 마크 웨버(호주, 레드불) 등이다.

2009 시즌 우승자(지난해 5위)이자 지난해 맥클라렌 팀을 2위로 이끈 젠슨 버튼(영국)과 같은 팀 소속이자 지난해 4위를 기록한 루이스 해밀턴(영국) 역시 유력한 ‘톱5’로 꼽히고 있다.

올 시즌 출전 명단 중 아시아 선수로는 고바야시 카무이(일본, 자우버), 나레인 카디키얀(인도, HRT) 2명이 있다. 여지껏 국내 선수가 출전한 적은 없다.

기존 F1 룰을 알고 있다면 올해 바뀐 룰을 알아두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13년 동안 공식타이어로 사용됐던 브리지스톤이 올해로 F1과 계약이 종료, 피렐리가 앞으로 3년간 뒤를 잇게 된다. 약 2시간 여 동안 진행되는 경기중 3~4차례의 타이어 교체(피트 스톱)이 이뤄지는 만큼 타이어의 특성은 승패에 결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또 지난해 추월이 적었다는 지적에 따라 경기 중 리어 윙(Rear Wing) 변경을 가능케 하고 순간 가속력을 높이는 에너지재생장치(KERS) 장착을 가능하게 해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해 우승자 세바스티안 베텔
◆1라운드 호주 그랑프리는= 25일 개막한다고 해서 바로 승패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경기는 연습-예선-결선을 거치며 3일 동안 진행된다. 연습은 말 그대로 연습이고, 예선(퀄리파잉)은 결선 출발 순서를 정하는 경기다.

앞서 출발하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경기인 만큼, 예선전도 치열하다. 더욱이 올해부터 예선 1등(폴 포지션) 타임보다 107% 이상 늦게 도착할 경우 아예 결선에 참가할 수 없는 107% 룰이 부활된다.

매 경기 1등이 약 90분의 랩타임을 기록하는 만큼 예선 때 1등보다 6.3분 이상 뒤지면 결선에도 참가하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이로써 시즌 내내 한 번도 10위권 내 선수를 내지 못했던 로터스나 HRT, 마러시아(지난해 버진 팀) 등은 비상이 걸렸다.

호주 그랑프리는 25~27일 앨버트 서킷에서 열린다. 호주는 자동차 경주가 활성화 된 국가인 만큼 이 곳에서는 크고작은 국내외 대회 및 이벤트로 연중 계속 붐빈다.

멜버른 시 중심지에서 2㎞ 떨어진 서킷은 호수를 돌고 도로와 주차장을 연결한 반 시가지 코스다. 직선코스에서는 최고시속 300㎞까지 나오지만 갖은 코너로 평균 시속은 200㎞ 정도의 저속 코스다. 도로 폭이 좁아 추월도 만만치 않다.

그만큼 역대 경기에서 사고도 많다. 2008년에는 세이프티 카(사고시 경기를 잠시 중단키 위에 등장하는 차량)가 3회 등장했고, 22명 중 단 7명만이 완주하는 서바이벌 레이스가 펼쳐진 바 있다.

서킷은 한 바퀴에 5.303㎞. 총 58바퀴를 돌아 307.574㎞를 달려 승부를 가른다. 지난해 최고 랩타임은 젠슨 버튼이 기록한 1시간33분 36초531이다.

지난 시즌 기준 관광객 수는 28만여명(입장료는 209~563달러)로 한국으로써는 부러운 규모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매년 1억7400만 달러(약 1950억원)로 추산된다.

메인스폰서인 호주항공사 콴타스를 비롯 조니워커, 렉서스 등 40여 업체가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으며 맬버른 빅토리아 주 정부도 운영법인 측에 5500만 달러를 재정지원하고 있다.

한편 다음 대회이자 시즌 2라운드인 말레이시아 그랑프리는 4월 8~10일, 17라운드인 한국 대회는 오는 10월 14~16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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