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24일 일본과 거래중인 국내 110개 물류전문기업을 대상으로 ‘동일본 지진에 따른 수출입물류 환경변화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4.6%가 ‘일본 수출입물류 정상화 소요기간’으로 ‘1년 미만’을 꼽았고, 다음으로 ‘1~3년’(29.1%), ‘3~5년’(3.6%), ‘5년 이상’(2.7%)을 지목했다.
‘일본지진으로 피해를 입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69.1%의 기업이 ‘직접적 피해는 없었다’고 응답했으며, ‘컨테이너 유실’(4.5%), ‘건물파괴’(1.8%) 등의 직접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또 ‘화물연착’(11.8%), ‘물량감소’(6.3%), ‘사무기기 파손’(0.9%) 등의 간접 피해를 입었다는 응답도 있었다.
대한상의는 “조사대상 기업 중 일본에 법인이나 지사, 대리점 등을 두고 있는 경우 대부분(90%)이 도쿄, 요코하마 등 관동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다”면서 “6.7%의 기업만이 지진피해가 집중된 센다이 등 동북지역에 지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를 면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본 대지진과 원전사고가 향후 동북아 물류환경변화에 미칠 영향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기업의 65.5%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가장 우려되는 피해로는 ‘대일 수출입 물동량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47.3%)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육운, 해운, 항공 등 고객화물 연착’(33.6%), ‘물류경로 변경에 따른 물류비용 증가’(18.2%)를 뒤이어 꼽았다.
한편 이번 사태가 국내 항만과 공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물은 결과, ‘부산항과 인천공항의 화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도 각각 49.1%, 48.2%에 달했다. ‘영향 없다’는 응답은 각각 30.9%, 39.1%, ‘허브기능이 약화될 것’이란 응답은 20.0%, 12.7%를 차지해 공항이 항만보다는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과거 한신대지진 후 고베항 물동량이 대거 부산으로 이전되어 부산항이 동북아 허브항만으로 성장한 계기가 되었다”라면서 “향후 피해 지역의 항만복구와 나리타공항의 화물적체가 장기화 되면 동북아 수출입물류환경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빚어질 물류차질에 대한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없다’(78.2%)고 답했으며, ‘있다’(21.8%)고 답한 기업들은 ‘화주와 협의해 입항가능한 항만으로 물량이전’, ‘부산항으로 회항’, ‘철수를 고려중’, ‘보험처리’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동일본 지진사태로 인한 물류업계 피해가 전반적으로 크진 않지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 물동량 감소 등의 물류차질이 우려된다”면서 “정부는 화물연착 등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속한 수출입 통관지원과 피해업체 자금지원 등의 노력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