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당초 1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지주사 설립 인가를 받은 뒤 17일 'DGB금융지주'로 전환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 작업이 6월 초 완료될 예정이어서 이 일정에 맞춰 지주사 전환을 연기하기로 했다.
대구은행은 금융감독원과 이 같은 내부 사정에 관해 상의한 뒤 지난 11일 금융위에 자진해서 지주사 전환 연기 신청을 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 전 지주사 출범을 할 경우 은행과 지주사로 인력이 이원화 되는 등 관련 어려움이 있다"며 "이 같은 내부 사정을 해결하기 위한 방책으로 대구은행 스스로 지주사 전환을 연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은 2개월 뒤인 5월 17일 금융지주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서류미비로 인해 연기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대구은행 측은 "당연히 지주사 추진 일정이 변경되다보니 이와 관련 서류를 다시 작성할 필요성이 생긴 것일 뿐"이라며 기존 서류가 미비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부산은행의 지주사 전환과 상관없이 내실을 더욱 기하자는 취지"라며 "좀 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지주사의 계열사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IT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