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나현 기자)하얀 독방에는 백발의 파우스트가 괴로움에 지친 몸짓을 보이고 있다. 학문에 부질없음을 느끼고는 회의감에 빠져들은 듯 목숨을 끊으려 한다. 이때 나타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그에게 ‘젊음과 영혼의 거래’를 제안한다.
마르그리트와의 아름다운 사랑과 악마의 유혹에 갈등하는 파우스트. 그는 완전성을 추구하며 노력하지만 불가능에 절망하는 모순된 인간을 표현하고 있다.
오페라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에 이은 국립오페라단의 ‘괴테 파우스트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한 많은 오페라 작품들 중에서도 음악적 서정성과 우아함이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다. 프랑스 오페라 전통의 발레 장면까지 더해져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테너 김우경의 파우스트는 감미롭고 서정적이면서도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베이스 새뮤얼 래미의 메피스토펠레스는 강하고 힘있는 목소리로 유혹적인 악마의 모습을 그려낸다.
오페라 파우스트에서 주목할 것이 한 가지 더 있다면 바로 화려한 발레장면이다. 장중한 합창과 함께하는 휘황찬란한 색채, 그리고 육체의 율동으로 물결치는 발레는 우리의 눈을 현혹시킨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원초적 본능의 자아와 초월적 자아의 충동, 현세적 향락과 자연 탐구, 고대 그리스에 대한 동경 등을 담고 있다. 16일부터 2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공연. 입장료 1만~15만원. 문의 586-5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