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고 인구 밀도 역시 높은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됐던 핵 폭탄의 악몽을 기억하는 세대가 여전히 남아있는 일본에서 원자력 발전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그만큼 컸다.
그때마다 일본 정부는 원자력 발전소가 지진의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고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경우 발전소 가동을 자동적으로 중단시키도록 건설됐다고 강조했었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을 소유한 도쿄전력(TEPCO)은 이번 대지진 이후 원자로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냉각 장치에 이상이 발생했으며 원전 통제실의 방사능 수치가 평시의 1천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내진설계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자부해온 일본이지만 그동안 원자력 발전소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잇따랐다.
2004년 8월에는 후쿠이(福井)현 미하마초(美浜町) 간사이(關西)전력 미하마원자력발전소에서 노후 배관 파열로 증기가 누출되면서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1995년 12월에는 후쿠이(福井)현 쓰루가(敦賀)시의 몬주 고속증식로(FBR)에서 냉각제(나트륨)가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고 1997년 후쿠이(福井)현의 후겐 원자로에서는 트리튬이 누출되기도 했다.
2003년 중순에는 TEPCO가 안전보고서 수십건을 허위 기재한 사실이 드러나 원자로 17기의 가동을 중단시킨 사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