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시연] 삼성.LG, 3D경쟁...‘화질’vs‘가격’ 판가름날 듯

2011-03-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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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풀HD·상하시야각·콘텐츠 앞서<br/>-LG, 가격·편의성·화면떨림 우세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8일과 10일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3DTV 기술과 관련한 간담회와 비교시연행사를 펼치면서 양측의 첨예한 논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양 진영 모두 오랜 시간 자사 기술의 우수성을 충분히 피력한 만큼 이제는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겠다는 것.

이들 양측의 비교시연에 참가한 결과 큰 맥락에서 화질 및 기능은 삼성 3DTV가 우수하고, 가격 및 편의성은 LG 제품이 장점을 갖고 있다.

가장 먼저 화질은 풀HD 여부가 가장 뜨거운 쟁점이다. 삼성 제품은 풀HD라는데 이견이 없다. 다만 화면을 분할하는 LG의 기술이 풀HD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뉜다.

컨슈머리포트·Cnet·HD그루 등은 LG 제품은 LG 기술은 해상도가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렸다. 반면 인터텍·중국제3연구소·중국전자표준화연구소 등은 LG 3DTV를 풀HD라고 인정했다.

다만 양측 진영의 비교시연에 참여한 결과 LG 3DTV는 화면 윤곽이 톱니바퀴처럼 갈라지는 ‘재기스’ 현상이 일어났다. 완벽한 풀HD 영상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미흡하지만 일정거리 이상 떨어지면 이 같은 문제를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다.

이밖에 LG 3DTV는 화면에 편광필름을 부착해야 한다. 이 때문에 2m 이하로 근접해서 화면을 살펴보면 가로로 실선이 눈에 띄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상하시야각은 삼성이 좌우시야각은 LG가 우세했다.

LG제품은 위에서 화면을 보면 크로스톡(화면겹침)이 발생한다. 성인 남성이 일반적인 가정 내 TV와 쇼파 거리인 5m 거리에서 일어선 채로 장식장에 설치한 제품을 감상하면 화면겹침이 발생난다. 반면 70도 이상 측면에서 삼성 TV를 감상하면 이중상이 포착된다.

하지만 양사의 시야각 모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극단적인 각도에서 화면을 시청하지 않는 이상 이같은 문제점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SG 기술은 특성상 화면겹침에 약하지만 삼성전자는 화면속도를 3ms대로 낮추는 기술을 통해 이를 해결했다. 업계에서는 4ms 이하면 화면겹침을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누워서 3D 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LG의 주장으로 인해 관심을 모았던 회전시야각은 양사 모두 미흡한 부분이다. 삼성 제품은 45도 이상 고개를 기울이면 화면이 어두워서 영상을 감상할 수 없다. LG제품 역시 20도 이상 고개를 기울이면 화면겹침 현상이 발생해 영상은 보이지만 3D 영상 구현은 불가능하다.

2D→3D 전환은 삼성이 우세하다. 삼성의 3D 전환칩은 선명도·밝기·화면배치·물체배경분리·자막분리 등 5가지 정보를 분석하는 반면, LG는 선명도와 밝기, 2가지 정보만을 적용해 왜곡된 입체화면 구현이 간혹 일어난다.

플리커(화면떨림)와 휘도(화면밝기)는 LG가 앞섰다. 삼성전자의 SG기술은 전용안경과 TV가 전파를 주고받기 때문에 주파수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통신방식 개선등으로 문제점을 크게 줄였지만 애초에 전자신호가 없는 LG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다.

LG 제품은 자연광이 비치는 환경에서도 삼성에 비해 또렷한 화질을 갖췄다. 기술 특성상 FPR방식은 휘도 저하가 적다. 다만 양 기술 모두 휘도저하가 일어나는 만큼 이에 대한 보완이 요구된다.

전용안경은 LG진영의 완승이다. 무엇보다 가격이 5000~1만원 상당으로 SG에 비해 10배 이상 저렴하다. 다수가 3D 영상을 시청할 때 부담없이 안경을 구입할 수 있다. B2B 시장에서 매력적인 이유다. 무게도 가볍고, 클립을 사용해 안경 착용자도 편하게 3D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LG 3D TV의 가장 큰 강점은 가격이다. LG전자 시네마 3D TV 출고가는 55인치 440만원, 47인치 290만원이다. 삼성 스마트TV D7000 모델(46인치 400만원, 55인치 550만원)에 비해 100만원 이상 저렴하다.

다만 삼성전자가 이번 주 안에 40인치 기준 200만~250만원 상당의 D6000 제품을 출시하면 가격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콘텐츠 부분은 삼성전자가 앞서있다. 이미 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삼성과달리 LG는 아직 이를 구현하지 못했다. LG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1일부터 실행 가능하다.

애플리케이션 수도 삼성이 우세하다. 특히 3DTV 구매고객에게 무료로 3D 콘텐츠 50편을 공급한다. 아직 3D 콘텐츠 수가 충분치 않은 것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부분이다. 특히 이들 3D 콘텐츠는 지난해 3DTV 구매 고객에게도 무료로 개방한다.

앞으로의 기술표준 경쟁도 관건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을 통해 그동안 제기됐던 SG기술의 문제점을 대거 보완했다. 특히 SG기술은 해를 거듭할 수록 개선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현재의 문제점을 보완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LG를 제외한 주요 제조사들이 SG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우군이 많다.

반면 LG의 FPR 기술은 물리적으로 해상도가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적다. 다만 안경에서 전자파가 나오지 않고 화면떨림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건강한 3DTV'라는 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이밖에 새롭게 떠오르는 중국 업체들과의 연대가 단단해 미래 발전가능성이 크고, 저렴한 안경 가격으로 인해 식당·관공서 등 다수가 3D 영상을 시청하는 B2B 시장에서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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