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LG트윈스 제공]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공격적 야구를 펼치기 위해서 설치한 'X-존'(엑스캔버스존)을 2년만에 없애기로 결정했다. 팀 전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때 운영 중단이 팀에 도움이란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X-존'이 설치된 이후로 'X-존'이 득이냐 실이냐 하는 것은 LG 야구의 주요한 이슈였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2011시즌 잠실 홈경기에 외야 이동식 펜스를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LG는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다각도로 분석한 결과 팀 투수력과 팀 타격, 외야수들의 수비력을 감안해 외야 이동식 펜스를 운영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 홈경기시 잠실구장 홈플레이트에서 중앙펜스까지의 거리는 125m에서 121m로 줄었고 펜스 높이도 2.7m에서 2m로 낮아졌다.
이후 두산 홈경기에서는 워닝 트랙에서 외야수가 충분히 잡을 수 있을 법한 타구가 LG 홈경기 때에는 홈런이 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LG의 팀 홈런 수는 2008년 66개에서 2009년 129개로 2배 정도 늘었다. 2010년에도 LG는 전년과 비슷한 121개의 홈런을 때렸다.
하지만 LG가 'X-존'을 통해 이득만 얻은 것은 결코 아니다. LG와 원정경기를 펼치는 상대팀 타자들에게도 많은 혜택이 돌아간 것이다. 2009년 'X-존'에 떨어진 총 홈런 64개 중 LG의 홈런은 29개, 원정팀의 홈런은 35개로 나타났다. 2010년에는 각각 19개(LG)와 20개(원정팀)로 집계됐다.
박종훈 LG 감독은 "자료를 분석해보니 우리 투수의 홈경기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며 "이동식 펜스가 투수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판단했다"고 철거 이유를 밝혔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LG 선수단은 오는 8일 귀국해 15일 KIA와의 시범경기 때부터, 이동식 펜스 없는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