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저축銀 '자체 휴업'에 예금자 뿔났다

2011-02-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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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강원지역에 위치한 도민 저축은행의 도내 본·지점 6개 영업소가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22일 당분간 휴업에 들어갔다. 사상 초유의 일로,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부산발' 저축은행의 예금인출 사태가 강원지역으로 이어지진 않을 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도민 저축은행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로 회복될 때까지 당분간 휴업하기로 했다.
 
도민 저축은행 측은 "과열된 예금 인출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당분간 휴업하기로 했다"며 "BIS 비율 8%까지 증자를 마치고 우량한 저축은행으로 거듭 태어난 이후 영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도민 저축은행은 예금인출 사태가 불거진 지난 17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춘천을 비롯해 원주, 강릉, 홍천, 동해, 태백 등 6개 본.지점을 통해 인출된 예금은 모두 31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월요일인 지난 21일에는 예금자들의 불안 심리가 가중되면서 하루 동안 모두 188억원이 인출돼 저축은행 중앙회로부터 지원받은 201억원의 긴급자금도 소진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사전 통보 없이 갑작스런 휴업 조치를 취함에 따라 예금자들 사이 혼란은 커졌다.
 
전날 대기번호표를 받고 이날 아침 다시 저축은행을 찾은 고객 100여 명은 아무런 안내 없이 휴업에 나선 저축은행의 조치에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권모(72·춘천시)씨는 "어제 예금자들이 너무 많아 오늘 오전 9시15분 다시 방문해 달라는 대기번호표를 받아들고 왔는데, 휴업이라니 황당하다"며 "아무런 통보 없이 하는 휴업은 고객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고객 김모(58·여)씨도 "아무리 선량한 예금자 보호를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는 하지만 이건 너무한 것 아니냐"며 "내 돈을 찾고자 밤새 마음 졸이며 은행을 찾은 서민들의 고통은 눈곱만큼도 생각지 않는 것 같아 괘씸하다"고 말했다.
 
이에 도민 저축은행 측은 "당분간 휴업에 나설지 아니면 당장 다시 문을 열고 1인당 예금 인출 한도액을 정해 그 안의 범위에서만 제한적 영업을 재개할지 논의 중"이라고만 밝힌 상태다.
 
예상치 못한 도민 저축은행 휴업조치에 관련업계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를 피하기 위해 자체 휴업을 결정한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상황에선 고객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어 일단 문을 열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도민 저축은행은 지난 17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인 저축은행 명단에 포함되면서 본점과 지점을 찾아 예금을 찾으려는 고객들이 줄을 이어 30여분 만에 하루치 대기 번호표가 동이 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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