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 오염 땅 생산 작물 암 폐병 유발.
中 광산 난개발로 토지오염
지난 2009년 4월 13일 윈난 양종하이(陽宗海) 비소오염 지역. 비소의 추가적인 토양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땅을 검정 비닐로 덮었다. |
중국경제주간은 무분별한 광산개발로 인한 중국의 토지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지난 1980년대 정부차원에서 장려한 광산개발 정책의 후유증이 최근 곳곳에서 보고되고 있다.
광산개발 정책에 따라 중소광산 개발권을 위임 받은 지방정부들이 너도나도 무리한 광산개발에 나서면서 개발 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농지오염으로 인해 중금속 함량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곡물이 생산,불법 유통되는 가 하면, 광산인근 주변 주민들은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주석생산량의 3분의 1을 생산하는 윈난성(雲南省) 거주(個舊)시 소재 한 마을의 주민들은 폐병,야맹증,피부병 등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 암 발병률도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높다.
비소 함량이 많은 이 지역 주석은 활용가치가 낮아 채광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지만, 광산폐쇄 등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비소가 부근 토지를 심각하게 오염시켰기 때문.
지난 2001년에는 광시성(廣西省) 먀오난족(毛南族)자치구에서 홍수로 대량의 슬래그가 인근 지역으로 유출돼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주변 100km 이내의 강과 하류에는 어류가 멸종됐고, 농지의 60% 이상에서 작물이 생장할 수 없게 됐다.
광둥 롄난(連南),광시 난단(南丹),후난 창더(常德)와 천저우(郴州) 등 지역은 비소에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오염지역의 농지에서 생산된 농작물을 농민들이 직접 식용하거나 주변 도시로 판매하고 있어서 2,3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중국 국토자원부는 중금속에 오염된 농지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이 연간 1200만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손실만 200억 위안에 달한다.
문제는 토양의 중금속 오염 상황을 정확하게 측정할 설비나 제도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
중금속 오염지역이 많은 후난성의 경우 이제까지 실태조사 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일부 지역은 토양정화 기능이 탁월한 지네풀 등을 땅에 심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이미 광범위하게 오염된 토양을 완전히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