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민왕(人民網·인민망)은 최근 미국의 인터넷매체 허핑턴 포스트(The Huffington Post)의 보도를 인용해 '얼나이(二奶)'라고 불리는 '작은 마누라'가 전체 사치품 매출의 30%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얼나이'란 법적혼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유부남의 '정부(情夫)'를 가리킨다. 허핑턴 포스트는 '얼나이'가 보편적으로 용인되는 중국의 사회적 특성과 경제적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정확한 수치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지난 2008년에 발표된 관련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얼나이'가 구입한 사치품의 규모가 중국 사치품 총매출의 1/3 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사회에서 모든 유부남이 '얼나이'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가난한 남자는 얼나이 꿈도 꿀수 없다. 그러나 일정 이상의 부를 축적한 '부자 유부남'이 얼나이를 갖는 것에 대해 부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용인되는게 중국의 '얼나이 문화'다.
돈 많은 유부남은 '얼나이'를 자신의 재력과 힘을 자랑하는 도구로 활용한다. '첩'의 신분인 '얼나이' 여성들은 부자 애인을 통해 부유한 생활을 누리려는 욕망이 강하기 때문에 일반 '가정 주부'에 비해 소비수준이 상당히 높을 수 밖에 없다.
'얼나이' 문화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상상을 훨씬 초월한다. 중국 사치품 시장 성장의 주된 동력 가운데 하나는 고가의 선물을 '로비'에 활용하는 비지니스 문화다.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중국 남성들의 사치품 소비 규모는 상당히 크다.
사치품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는 또 다른 축은 '얼나이'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고가의 선물을 마다하지 않는 유부남들이다. 고가의 선물일 수록 남자는 재력을 과시할 수 있고, 얼나이는 선물의 가치를 통해 자신에 대한 남자의 충성도(애정과 관심)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남성이 '얼나이' 한 명을 위해 소비하는 금액은 최소 매년 5만 위안(약 85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관료가 '얼나이'를 두는 것을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풍기 단속이 아니라 '얼나이'가 부정부패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 수입이 많지 않은 관료의 경우 '얼나이'를 두기 위해 부정한 경로로 재산을 축적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