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美기업 인수건, 양국갈등으로 번져

2011-02-1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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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의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의 미국 기업 인수건이 중미 양국간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 상무부 야오젠(姚堅)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미국 정부에 화웨이의 미국 업체 스리립(3Leaf) 시스템 매입 문제를 투명하게 검토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고 18일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야오젠 대변인은 이어 “중국기업이 미국에서 투자활동을 진행하는 과정에 상당수가 미국의 안전심사 때문에 좌절됐다” 며 “이 것은 중미협력에도 일정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지난해 5월 200만달러를 들여 스리립의 지분을 매입했지만 미국 국방부가 화웨이 측에 추가 보충자료를 요구한 데 이어 가이트너 재무부장 등이 화웨이의 지분 매입이 미국의 국가안전에 위험을 줄 수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난항을 겪어왔다.

화웨이 측은 최근 보안문제를 검토하는 미국의 외국투자위원회(CFI)로부터 스리립의 지분을 되팔지 않으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권으로 양사의 매입, 매각에 대한 취소 명령을 내리도록 건의하겠다는 의견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CFI로부터 이런 통보를 받은 기업들은 통상 거래를 취소했으나, 화웨이 측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 같은 의견에도 불구하고 양측 간의 거래를 추인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화웨이 측은 스리립 시스템을 매입하면서 회사 전체를 그대로 인수하지 않고 직원들 전원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대해 미국 측이 문제를 삼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 의원들은 지난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 및 게리 로크 상무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스리립 시스템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등 민감한 기술들이 중국 당국에 넘어갈 위험성이 있다며 양사 간 거래를 세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화웨이는 작년 28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세계적인 통신장비 기업으로 경쟁 관계에 있는 시스코 시스템에 맞서기 위해 미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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