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보다 넓고, 투룸보다 싼 '1.5룸' 인기

2011-02-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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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 구조변경 허용해 공급 늘려야"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위치한 1.5룸 내부사진과 평면도. [사진제공=탑부동산]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수도권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원룸보다는 크고, 투룸보다는 저렴한 '1.5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해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의 구조변경을 허용해 1.5룸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5룸은 공식적인 명칭은 아니지만, 보통 전용면적 26㎡ 안팎으로 방 한 개와 거실 겸 부엌으로 구성된 원룸형 주택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약 14㎡ 크기의 원룸보다는 면적이 크고, 생활 공간이 용도별로 분리돼 있어 2인 가구가 선호하는 구조다.
최근에는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 등 2인 가구가 1.5룸을 찾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일반 원룸에는 두 명 이상이 살기에 불편하기 때문이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탑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거래된 39㎡ 면적의 1.5룸 전세가격이 1억2000만원 정도로 2009년에 비해 3000만원 가량 올랐다"며 "원룸보다는 넓으면서 투룸보다는 가격이 저렴해 원하는 수요자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5룸의 공급은 많지 않다. 일반 원룸보다 수익성이 떨어져 임대사업자들이 꺼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업계 관계자는 "한 층에 1.5룸 2가구를 지을 수 있는 면적이면 일반 원룸은 3~4가구까지 지을 수 있다"며 "관리비 등을 고려하면 일반 원룸이 임대수익 면에서 훨씬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을 1.5룸 형태로 바꿀 수 있도록 구조변경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행법상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은 욕실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의 구획이 금지돼 있어 방과 거실의 분리나 복층형 구조 등의 설계가 불가능하다.

건축사 유대근씨(43)는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은 50㎡까지 건축이 가능하기 때문에 구조를 변경하면 2~3인 가구는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요즘 도시형생활주택이 사업시행자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만큼, 구조변경이 이뤄진다면 전세난 해소에도 어느정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원룸형은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어진 주택이기 때문에 공간 구획이나 복층형을 허용하는 방안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전세난 해소에는 3~4인 가구를 위한 단지형 다세대나 단지형 연립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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