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물부족은 단순히 수확물 작황에 영향을 미치는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중국의 환경보호, 경제성장뿐만 아니라 주변국가와 외교분쟁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죠.
오늘은 바로 중국 ‘경제성장의 아킬레스건’이라고도 불리는 중국의 물부족 문제에 대해 파헤쳐 볼까 합니다.
중국은 창장(長江), 황허(黃河) 등과 같은 거대한 강줄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물부족 국가 중 하나입니다. 특히 남북 간 수자원 지역 편차가 큰 것도 주요 문제점이지요.
국제컨설팅 기업인 매킨지앤드컴퍼니는 2030년 중국의 물 수요량이 8180억t에 이르는 반면 공급량은 6190억t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얼마전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중국 660개 도시중 이미 3분의 2 이상이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향후 물부족으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5.5%가 감소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지요.
중국 정부는 수십 년 전부터 물 부족 문제를 예의주시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난수이베이댜오(南水北調·남수북조) 사업입니다. 지난 1952년 10월 마오쩌둥이 “물이 풍부한 남방에서 북방에 물을 보내면 어떨까”하고 던진 말이 중국의 물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단초를 제공해준 것입니다.
이에 따라 남부의 창장 유역에서부터 북부지역에 인공수로를 건설, 매년 물부족으로 몸살을 앓는 베이징·텐진 등으로 물을 공급하기 위한 대대적인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총 사업비가 우리 돈으로 70조원에 달한다고 하니 어마어마하지요?
난수이베이댜오 프로젝트는 구체적으로는 창장 등 남쪽의 물을 북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동선·중선·서선 등 3개 수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2050년에나 완공될 예정입니다. 이 중 오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베이징 구간 공사가 완공되면 베이징은 매년 10억㎥의 물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올해 초 중국 공산당은 2011년 최우선 과제를 수리(水利) 문제에 두기로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국무원은 최근 상무회의를 열고 2011년 중국 공산당의 ‘중앙 1호 문건’의 초점을 수리기초시설 건설로 정했습니다. 중앙 1호 문건은 매년 초 국무원에서 처음으로 발표하는 정책 문서로 중국 정부에서 추진하는 최우선 정책과제가 제시된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죠.
일각에서는 대규모 수리공정 등과 같이 물부족을 해결하려는 중국의 노력이 주변 국가의 강물 유입량을 대폭 감소시켜 외교적 마찰로 이어 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중국이 수리공정, 해수담수화 사업, 중수(中水)활용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우리 나라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는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