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6일 남북 고위급군사회담의 의제와 장소 등을 협의할 실무회담인 예비회담을 다음달 11일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하자고 북측에 제의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10시 군 통신선을 이용해 김관진 국방장관 명의로 북측에 이 같은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 및 추가 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을 의제로 하는 남북 고위급군사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회담”이라고 밝혔다.
실무회담의 대표는 대령급 실무자로 남측은 문상균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이, 북측은 국방위 정책국의 리선권 대좌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개최되면 지난해 9월 30일 판문점에서 개최된 이후 4개월여 만에 다시 열리는 것으로 남북은 이 실무회담에서 고위급 회담의 참가단 규모와 성격, 의제 등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천해성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남북간 비핵화 회담을 촉구했다.
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북한의 핵 포기 의사가 확인돼야 하며, 이를 위해 핵 문제에 관해 책임있는 입장을 밝힐 수 있는 남북 당국 간 회동 제안을 북한 당국이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또한“지난 10일 북측에 촉구한 비핵화 회담에 대한 북측의 반응이 없어 대변인 논평을 통해 재차 수용을 촉구한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비핵화 회담을 제의하는 전통문을 북측에 보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 10일에도‘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북측에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책임 논의와 비핵화 확인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북측은 이에 대해 20일 비핵화에 대한 언급을 제외한 천안함·연평도 문제 논의를 위한 고위급군사회담을 제의했다.
특히 정부의 비핵화 논평은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한 가운데 한미 간 조율이 끝난 상태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북한의 도발과 핵프로그램 대응)상황이 진전되기 위해서는 북한이 도발행위를 중지하고 핵문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조치로 이어질 수 있는 의미있는 대화에 대해 진지하게 준비돼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언급, 정부의 남북군사회담과 비핵화 확인 의지에 대해 지지의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