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하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 [사진 = 연합뉴스] |
▲안타까워하는 표정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 [사진 = 연합뉴스] |
(아주경제 온라인뉴스부 기자) 26일 오전 1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하 한국·일본시각 기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컵 축구대회 준결승에서, 일본 축구대표팀이 승부차기로 한국 축구대표팀을 3-0의 스코어로 이겼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의 축구팬들이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지난 25일 오후 카타르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연장 30분 황재원의 극적인 동점 골(연장 2-2)에 힘입어 한편의 드라마를 쓰는 듯 했지만, 승부차기에서 키커로 나선 구자철-이용래-홍정호 등 어린 선수들이 잇따라 실축하며 허무하게 결승에 진출하는 데 실패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경기 내내 일본 수비진들과 일본 가와시마 골키퍼를 향해 맹렬하게 비난했다. 알 감디 주심에 대한 비난도 컸다. 일본 누리꾼들은 전반 22분 박지성이 넘어진 것에 대한 페널티킥 선언 당시 "심판은 '선수가 넘어져 있군, 그러면 파울이겠네'(라고 판정하는 것 같다)", "한국이 결국 심판을 매수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연장 전반 오심 때문에 일본에 페널티킥 기회가 주어지고 중계로 파울당시 장면이 오심이었음이 다양한 각도에서 비춰지며 일본 누리꾼들도 속속 오심이란 점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자 일본 누리꾼들은 이 오심에 대해 "혹시 우리 중 누가 돈 준거냐?", "설마 일본이 매수했던 건가", "심판에게 당장 사과애햐겠다", "심판이 게임메이커", "이 판정이야말로 '신의 판정'", "우리가 돈 먹였단 소리 나와도 할 말 없겠다" 등 연장전 전반의 심판 오심으로 일본이 유리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을 차차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결국 경기가 끝난 후 일본 누리꾼들은 후반 종료직전 동점골을 얻어맞고 겨우 얻어낸 승리라 더욱 감격에 겨운 모습이었다. "오랜만에 흥분했다!! 이제 우승 뿐", "가와시마 정말 대단했어!! 나이스 세이브!!", "최고의 결과!! 정말 멋져" 등 지난 2005년 동아시아연맹 선수권 이후 65개월 만의 축구 한일 국가대항전 승리에 기쁨을 표했다.
하지만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았다. "가와시마 골키퍼 뭐하는 거? 제발 골키퍼 좀 바꿔", "혼다씨, 이제 가운데로 차지 마라", "경기내내 아무것도 못 하는 혼다. 오늘 시합 제일의 XX" 등의 격한 반응도 나왔다. 물론 "꼴 좋다 한국", "김치찌개나 먹어라" 등 한국 비하발언도 곳곳에 있었다.
한편 한국은 74전 40승 21무 13패로 일본에 크게 우세한 역대 전적을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일본은 지난 2005년 8월7일 대구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 선수권대회에서 1-0으로 승리 후 한국과 5회 만나 3무 2패를 기록했다. 고로 이번에 일본이 거둔 승리는 한국 상대로 무려 65개월 만에 맛본 값진 승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