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디트로이트=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올해 들어 첫 모터쇼인 디트로이트모터쇼에 모인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미국 ‘빅3’의 부활을 기정사실화하며 이제 관심은 ‘경영 화두’로 모이고 있다.
소형차 경쟁력이 취약했던 제너널 모터스(GM)과 포드가 신모델을 출시하며 기존 일본, 한국 업체 중심의 경쟁구도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지난해 도요타를 제치고 글로벌 1위 자리를 재탈환한 GM의 수장 댄 애커슨 회장은 “올해 소형차 시장을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유럽 등에서 상품성이 검증된 기존 모델을 투입함으로써 개발비를 절감, 해당 시장에 적극 진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GM의 미래를 소형차에 찾겠다는 것.
GM의 첫 주자로 나선 것은 지엠 대우(GM DAEWOO)가 개발을 주도한 시보레 소닉의 4도어 세단 모델과 북미 최초로 선보인 5도어 해치백 모델이다.
시보레 마케팅부문 크리스 페리 부사장은 “뛰어난 제품 설계와 최신 무선 통신 기능이 결합해 즐거움으로 무장한 훌륭한 소형차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포드는 C-맥스를 내세웠다. 짐 페어리 포드 부회장은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C-맥스를 직접 운전하며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그는 “C-맥스는 소형 밴 스타일인 7인승으로 2.5ℓ 4기통 엔진이 기본 사양으로 장착됐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께 일반인에게 판매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포드는 소형차 포커스에 기반한 쿠페와 전기차, 신형 익스플로러, 링컨 MKS 부분 변경 모델 등도 내놓았다.
소형차 부분에서 강정을 가진 현대ㆍ기아자동차도 반격에 나섰다. 정의선 부회장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소형차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는 소형차 부문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런 자신감의 밑바탕에는 ‘벨로스터(Veloster)’가 자리잡고 있다. 이번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선보인 벨로스터는 쿠페형의 개성적이고 스포티한 특성에 해치백의 실용성을 가미한 새로운 형태의 차다.
특히 벨로스터는 쿠페의 ‘스타일’과 해치백의 ‘실용성’을 절충하기 위해 1개의 운전석 도어와 2개의 조수석 전/후 도어 등 총 3개의 도어를 비대칭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피아트 30년만에 미국시장에 재진출하는 피아트가 유럽에서 성공한 피아트 500을 이달 안으로 출시한다. 피아트 CEO겸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크라이슬러그룹 회장은 “가격 중심의 소형차 시장이 아닌 디자인, 감성 등 가치 중심의 소형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내 베스트셀링 모델인 도요타 코롤라와 혼다 시빅의 점유율은 2008년 27.5%에서 2010년 25.6%로 감소했다. 주요 업체의 소형차 라인업 강화로 치열해진 소형차 시장 경쟁은 2011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