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3세소유 부동산업체 내부거래로 이자놀이?

2011-01-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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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현 기자) 대한전선그룹 3세 경영인 설윤석 부회장 소유인 티이씨리딩스가 내부거래로 쌓은 7000억원대 자산을 기반으로 외부 회사를 상대로 금전을 대출하거나 담보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업이 2005년까지만 해도 대한전선그룹 지배회사인 대한전선에서 주로 이뤄졌다가 설 부회장 회사로 넘어간 것이다.

11일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동산업체 티이씨리딩스는 6일 외부 회사인 파인스톤컨트리클럽을 대상으로 130억원 규모 채무보증을 실시했다.

티이씨리딩스는 2006년 1월 타법인에 대한 첫 채무보증 공시를 내놨다. 이번까지 모두 55차례에 걸쳐 채무보증이 이뤄졌다.

작년에만 티이씨리딩스는 채무보증 5914억원과 담보 786억원을 각각 타법인에 제공했다.

2009년에도 채무보증이 6520억원, 담보제공은 847억원에 달했다.

티이씨리딩스는 2009년 매출 348억2100만원 가운데 99.87%에 달하는 347억7600만원을 대한전선으로부터 올렸다.

이 회사 자산총계는 같은 시기 7134억원으로 10년 남짓 만에 5배 이상 늘었다.

티이씨리딩스가 작년 7월 농협중앙회로부터 250억원을 차입하면서 설 부회장은 본인 소유 대한전선 지분 150만주를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대한전선 또한 2003~2005년 21차례에 걸쳐 타법인에 금전을 대여하거나 담보를 제공해 수익을 올린 바 있다.

2006년부터 티이씨리딩스가 유사 사업을 시작하면서 대한전선은 이런 거래를 줄였다.

대한전선이 2006년 3월 웅암개발에 160억원을 빌려준 것과 이듬해 4~7월 덕평건설 채무 540억원을 보증한 것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유사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

설 부회장은 대한전선 지분 53% 이상을 가진 최대주주다. 동생 윤성씨(36.97%)와 모친 양귀애 명예회장(9.27%)도 주요주주다.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대한전선은 2009년 말 2771억원 순손실을 냈다. 작년 3분기 말 순손실은 4694억원으로 70% 가까이 늘었다.

설 부회장은 코스닥 광섬유업체 옵토매직 지분도 32% 이상을 가진 최대주주다. 양 명예회장과 윤성씨도 각각 10.40%와 3.39% 지분을 가지고 있다.

옵토매직은 2009년 대한전선으로부터 매출 118억원을 올렸다. 같은 시기 전체 매출 대비 17%에 이르는 수치다.

이 회사도 작년 3분기 말 55억8200만원 순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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