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PC 등 국내외 최신 모바일 기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앞서 홈쇼핑 업체들은 스마트폰 구매 고객층은 20∼30대 고객이 대부분인 반면, 홈쇼핑 시청자는 대부분 30∼50대 주부층이라 모바일 기기 편성을 시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 시대에 대한 인식이 확산됨과 더불어 홈쇼핑 업체들은 이통사들과 협의를 거쳐 꾸준한 방송 편성을 통해 40대 이상의 중ㆍ장년층 소비자의 구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판매 조건도 시중 대리점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자세한 제품 설명과 홈쇼핑 채널만의 특성을 더해 관련 마케팅을 강화, 홈쇼핑 모바일 기기 판매율은 모델에 따라 1회 방송에 최소 2000대에서 많게는 1만대 이상에 이르는 주문이 성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일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을 방송한 롯데홈쇼핑의 경우 7400대의 판매량을 올리며 고객들의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롯데홈쇼핑 디지털상품 담당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열풍에 이어 올해는 갤럭시탭을 론칭해 최신 스마트 모바일 기기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뉴스와 인기 드라마가 끝날 무렵인 밤 10시 이후에 전략적으로 편성해 늦은 시각임에도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1월부터 LG전자의 스마트폰 '옵티머스원'을 주 2회로 편성, 방송마다 평균 7000건 이상의 판매를 이끌어내며 쏠쏠한 실적을 올렸다.
CJ오쇼핑도 지난해 초부터 홈쇼핑을 통해 스마트 모바일 기기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홈쇼핑 업계 최초로 갤럭시탭을 판매한 CJ오쇼핑은 프라임 타임이 아닌 시간대에 방송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5600대의 판매량을 올려 기대 이상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갤럭시탭 구매고객 중 남성의 비율은 45%로 직장을 다니는 비즈니스맨들의 수요가 가장 많은 것이 눈길을 끌었다.
이영준 CJ오쇼핑 디지털 담당 MD는 "실제 구매로 연결되지 않은 고객 중에도 전화를 걸어 상품 기능에 대해 상세히 문의하는 이들이 많았다"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은 생각보다 더 높았으며, 홈쇼핑의 장점을 살려 화면으로 사용법을 자세히 보여준 점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업계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기는 눈치다.
이동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홈쇼핑 채널들의 모바일 기기 매출이 성장함에 따라 각 통신사에서도 새로운 마케팅 창구로 활용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새로운 모바일 디바이스에 대한 채널링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