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주요 채널사용사업자(PP)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0년도 자체제작 현황 조사결과, 올 한 해 주요 PP들이 45개 채널에 총 4656억원의 제작비를 투자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PP업계 전체 광고수익이 7700억원 규모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PP들은 수익 중 상당부분이 제작비로 재투자한 셈이다.
자체제작 프로그램 편수도 전년 대비 대폭 상승한 5만3541편을 기록했으며, 관련 투자액도 급증했다.
사업자별로 보면 CJ-온미디어 계열이 전년 대비 2.6배인 1159억원을 투입했다. 2007년 이후 4년간 투자금액도 2634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MBC계열도 5개 채널에 전년대비 2.8배인 624억원을 투입했고 그 외 주요 MPP들도 모두 전년대비 2배가 넘는 금액을 투자하는 등 경쟁적으로 콘텐츠 투자에 나섰다.
또 100억원 이상의 자체제작비를 투자한 채널은 tvN, m.net, 온게임넷, 바둑TV, MBC스포츠플러스, YTN, SBS플러스, SBS ESPN, SBS골프, E!TV 등 10여개에 달한다. 50억원 미만을 투자한 채널은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성낙용 케이블TV방송협회 콘텐츠국장은 “지난해 광고경기 위축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PP들이 자체제작 프로그램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잃지 않고 있다”며 “제작 열기가 식지 않도록 PP에 대한 제도적 지원과 유료방송시장 정상화가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