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중에 국내 빙상계를 관장하는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국가대표 코치와 관련된 사실을 쉬쉬하다가 마지못해 인정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현재 쇼트트랙 국가대표를 지도하고 있는 A코치는 23일 9개월 전 국내 대회에서의 승부조작 사실이 경찰에 적발돼 불구속 입건되자 대한빙상연맹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지난 3월 성남시장배 전국 중고 남녀쇼트트랙대회에서 특정 고3 제자들이 우승하도록 경기 결과를 짜맞춘 혐의(업무방해)로 국가대표 출신 유명 코치 B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A씨 등 다른 코치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대한빙상연맹 관계자는 "이번 짬짜미 파문은 A코치가 국가대표 코치로 선임되기 전 일반 선수를 지도할 때 벌어진 일"이라며 "만약 연맹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A코치를 국가대표 코치로 선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파문은 현 국가대표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인데 코치가 사퇴하게 되면서 훈련 분위기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빙상연맹은 23일 서울지방경찰청의 발표가 나오자 긴급 상임이사회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한빙상연맹은 문제가 된 대회 관계자 등을 만나 진상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며 판결이 확정되면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도 결정할 계획이다. 또 해당 대회를 아예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