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니와 한송이는 23일 인천 도원시립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로공사와 프로배구 여자부 경기에서 완벽한 토스와 순도 높은 공격을 선사하며 팀에 2010-2011시즌 첫 승리를 안겼다.
키가 182㎝로 큰 편인 세터 김사니는 정확한 볼 배달은 물론 블로킹 득점으로 2점을 올리고 유효블로킹(블로킹 벽에 맞고 수비하는 것)도 4개나 수확하면서 벽을 높이 쌓는 데 힘을 보탰다.
18점을 몰아 때린 한송이도 리베로 전유리(14차례)와 리시브를 분담해 12차례나 안전하게 볼을 받아내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인삼공사를 떠나 자유계약선수(FA)로 3년간 흥국생명과 계약한 김사니는 정규 시즌에서 이적 후 첫 승리를 안은 뒤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뒤 동료와 호흡을 맞출 시간이 없었다. 이제 1승을 거뒀는데 오늘 승리를 발판삼아 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흥국생명 공격수들이 더 열정적이고 공격적"이라고 평가한 김사니는 "4연패에 빠져 있었지만 1라운드가 끝난 뒤 사장님이 직접 오셔서 첫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좋은 말씀과 함께 자신감을 심어주셨다"면서 "리시브 연습을 많이 했고 그 덕분에 팀 색깔이 나온 것 같다"며 기뻐했다.
두 번이나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흥국생명이 현재 최하위로 처져 있지만 둘은 남은 경기에서 충분히 다른 팀과 해볼 만하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김사니는 "전력 평준화로 지금은 강팀도, 약팀도 없다. 전력이 엇비슷해 당일 컨디션과 조직력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리시브와 공격에 보다 책임감을 지니고 뛰고 있다"던 한송이도 "실력이 고르게 분포돼 경기 당일 실수를 어느 팀이 덜하느냐, 득점을 해줘야 할 때 해결사가 얼마나 잘해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지각 승리를 신고한 일본인 반다이라 마모루 흥국생명 감독은 "4패를 당했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중요한 순간 실책이 나왔는데 연습 때 이를 반성했고 선수들에게 '생각하면서 때리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오늘 꼭 이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다 잘했지만 코트에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공격수를 살리고자 경기를 잘 조율해 준 김사니를 수훈 선수로 꼽고 싶다"고 덧붙였다. /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