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부대는 이날 K-9 자주포 등으로 연평도 서남방 우리측 해상에 설정된 가로 세로 각각 40km와 20km 지역을 해상사격훈련구역으로 설정하고 사격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훈련 도중 우려됐던 북의 도발은 포착되지 않았다. <관련기사 4면>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사격훈련은 한민구 합참의장의 지휘 따라 연평부대장이 실시했으며 지난달 23일 중단된 훈련시 다 사용하지 못한 포탄의 잔여량을 사격하기 때문에 훈련시간이 길지 않았다"며 "편제 화기가 모두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연평부대는 이날 K-9 자주포와 105㎜ 견인포, 벌컨포, 81㎜ 박격포 등을 훈련에 동원했다.
연평도 사격 훈련 재개와 관련, 북한의 추가도발을 의식한 군은 공군 대구기지에서 F-15K 전투기를 출격시켜 서해상에 대기토록 했다. F-15K에는 사정 278㎞의 지상공격용 미사일 AGM-84H(슬램이알)과 사정 105㎞의 AGM-142(팝아이) 공대지미사일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군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7천600t급)과 한국형 구축함(KDX-Ⅱ.4500t급) 등 함정 10여척을 서해상에 전진 배치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군의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과 관련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 될 때까지는 투철하게 안보 의식을 갖고 해야만 경제도 성장시킬 수 있다"면서 "전 공무원과 정부는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