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 계획에 대해 북한군이 타격 위협을 가한 것을 놓고, 상당수 북한 전문가들은 '심상치 않은 조짐'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북한이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두 매체를 통해 이런 위협을 공식화한 만큼, 우리 군이 훈련을 강행할 경우 어떤 식으로든 군사적 대응으로 맞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국방연구원의 김태우 책임연구위원은 "체면을 중시하는 북한군의 속성을 감안할 때 공언한 대로 우리의 사격훈련에 맞서 도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사격훈련이 이뤄질 연평도를 포격하는 도발을 우선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일연구원의 정영태 북한정보센터 소장은 "우리 군의 사격훈련에 북한이 군사적 도발로 맞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만약 도발을 강행한다면 1차적으로는 연평도를, 2차적으로는 백령도 등 다른 서해 5도 지역을 대상으로 삼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번에 북한이 또 도발할 경우 군사적 충돌 강도가 종전의 '교전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우선 연평도 포격 도발로 우리 측의 군사적 대비태세가 강해져 북한군이 잘하는 '기습도발'을 벌일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게다가 이번 훈련에는 주한미군과 유엔 군사정전위원회 소속 외국 군인들도 일부 참가해, 웬만한 각오 없이는 북한도 다시 도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태우 책임연구위원은 "최악의 충돌 상황을 피하기 위해 북측이 육지가 아닌 서해 바다에 포를 쏠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만 군정위 참관단이 위기를 실감하도록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포탄을 떨어뜨릴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영태 소장은 "현재는 남북한 사이에 기싸움이 벌어지는 국면인 만큼 북한이 통지문으로 `수사적인 위협'을 가하는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시선이 북한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군사적 카드를 다시 꺼내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