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은 김 모(30)씨 커플은 난감한 얼굴이었다. 롯데마트에서 1000대 한정으로 판매하는 일명 ‘통큰넷북’을 구매하기 위해 이른 시간에 롯데마트를 방문했지만 점원으로부터 “수량이 없다”는 대답만 들은 것.
혹시 몰라 다른 매장에도 연락해봤지만 대답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김 씨 커플은 비슷한 사양의 다른 넷북들만 구경하다가 40% 이상 비싼 가격을 보고 발길을 돌려야했다.
이날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김 씨 커플처럼 ‘통큰넷북’을 구입하기 위해 방문한 수많은 고객들로 북적였다. 그러나 많은 고객들이 품절소식을 듣고 아쉬워하며 돌아갔다.
서울역점 전자매장 점원은 “원래 전자매장에 이 정도로 손님이 많지 않다”며 “평소에 비해 손님이 절반은 더 늘은 것 같다”고 말했다.
‘통큰넷북’의 여파는 매장에서 근무하는 전화상담원들에게까지 이어졌다. ‘통큰넷북’ 관련 문의전화만 수십 회 받았다는 한 상담원은 “판매완료 이후에도 문의전화가 계속해서 쏟아져 점심식사도 하러가기 힘들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날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9시 개장과 동시에 물밀 듯이 들어온 손님들로 인해 10시 이전에 ‘통큰넷북’ 품절사태를 맞이했다. 청량리점은 10시가 조금 넘어서 품절됐고, 10시에 개장하는 월드점의 경우 개장과 동시에 모든 제품을 판매했다.
한 롯데마트 전자매장 점원은 “오전 중으로 롯데마트의 모든 매장에서 ‘통큰넷북’이 품절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통큰넷북’과 같은 각종 전자제품에 대한 롯데마트의 ‘초특가 이벤트’는 자주 있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독 이번 ‘통큰넷북’이 큰 이슈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롯데쇼핑 관계자는 “아무래도 ‘통큰치킨’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하다”며 “이번 품절사태와 같은 일은 우리 측에서도 예상치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많은 고객들이 문의 중인 ‘제 2의 통큰넷북 이벤트’에 대해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