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다이 국무위원이 당면한 현안인 연평도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채 '남북한은 형제간인데 긴장이 격화되면 안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계속 했다"며 "사건 자체에 대한 판단 보다는 서로 싸우지 말고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중국과 대립하기 보다는 관계를 잘 맺어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아침에 연락하고 오후에 면담하자는 식으로 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고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전격적 방한일정 추진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도덕적.법적으로 자신이 있으면 상관이 없겠지만 지금은 중국의 주장이 사리에 맞지 않아 입장이 좋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 워싱턴 기류는 전반적으로 중국에 압력을 넣으라는 것"이라며 "중국이 '대화하자'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으려면 사리에 맞아야 하는데, 연평도 사건과 UEP에 대응하는 것을 보면 그런 것을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의 트렌드를 보면 중국이 (미국에) 양보하는 상황이 전개된다"며 "그동안 중국이 말로는 양보한다고 한 적이 없지만 환율 문제 등을 보면 결국은 나중에 물러서지 않았느냐"고 내다봤다.
이 당국자는 한.미.일이 중국을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구체적으로 있지 않지만 중국이 국제사회의 비난여론 속에서 압력 하에 놓여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하자는데 혼자만 안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앞으로 중국과의 협의문제에 대해 "한.중간 소통이 최근 비교적 많이 이뤄진 만큼 우리측이 직접 가기 보다는 외교채널을 통해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는 노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