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 등을 위해 오후 2시 예정돼 있던 본회의에 앞서 오후 1시48분 본회의장 '질서유지권'을 발동했으나, 본회의장 입구에서 민주당 보좌진 등에게 막혀 본회의장 진입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전날 밤부터 본회의장 내에 있던 정 부의장에게 전화로 사회권을 위임했다고 국회 대변인실이 전했다.
한편 본회의장 밖에 머물고 있던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오후 1시40분쯤부터 본회의 참석을 위해 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예산안의 한나라당 단독 처리를 막겠다"며 입구 주변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던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과 보좌진들이 막아서면서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본회의장 입구 옆 대형 유리창에 금이 가는 등 크고 작은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정 부의장은 본회의장 내 의장석을 확보하는 대로 본회의 개의를 선언한 뒤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을 상정, 의결한다는 방침.
아울러 세법 개정안 등의 예산부수법안과 아랍에미리트(UAE) 파병동의안 등의 다른 안건도 직권상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