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독일 M+W그룹과 현대엔지니어링을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지난 8월 31일 M+W그룹의 모기업 스툼프그룹과의 계약내용협의서에 스툼프그룹으로부터 1조원을 투자받는 대신 현대엔지니어링을 2년내 매각하는 내용을 논의하고 협의서에 서명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 계열사 중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함께 50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알짜 회사다.
특히 발전플랜트·화학공업플랜트, 건축 등을 포함한 종합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세계 50여개국에서 4000여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최근 나티시스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자금 1조2000억원의 출처에 대한 소명이 요구된 상황에서 현대엔지니어링 경영권 매각 추진 의혹이 더해지자 이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현대그룹측은 이날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M+W가 현대엔지니어링 인수를 강력히 희망했으나, 너무 무리한 요구라고 판단돼 이를 거절했고 그 결과 M+W와의 협상이 결렬됐다”며 “현대건설 인수 이후 현대엔지니어링을 매각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현대엔지니어링을 엔지니어링 영역에 특화된 전문 엔지니어링업체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