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00년 기업’ 3.0 시대 닻 올렸다

2010-12-0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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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사업보국 통한 확장'...이건희 '질경영 앞세워 글로벌 도약'
-3기는 미래 경영 통한 지속성장에 방점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1938년 대구, 4층 높이의 허름한 목조건물. 현재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의 시작은 미약했다.
 
식량이 부족하던 당시 별표국수 생산 및 청과물·건어물 수출로 사업을 시작한 작은 기업 삼성이 70여 년만에 이같은 도약을 이룬 것은 이병철 선대회장의 공이 컸다.
 
 ‘사업보국’(事業報國)이라는 그의 신념은 한국 산업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모직·제당·비료 등 구개에 턱없이 부족하던 필수품 생산에 이어 건설·중공업 등 기간산업 구축에도 성공했다. 전자사업은 현재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버팀목이다.
 
 2세대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와서도 성장은 이어졌다. 프랑크푸르트 선언에서 비롯한 ‘질’(質 ) 경영은 50년 가까이 한국이라는 우물 안에 있던 삼성이 해외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대한민국 최고 히트상품인 반도체 역시 이 회장의 작품이다. 1997년 삼성그룹이 태동한 목조건물은 60년만에 허물어졌지만 삼성은 이후에도 발전을 거듭 하며 100년을 넘어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70여 년 동안 이들 두 거물이 삼성을 이끌었다면 남은 30년은 다음 세대의 몫이다. 아울러 이 회장 취임 이후 2.0 버전의 삼성 경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면 이번에는 새로운 버전인 삼성의 3.0 경영이 모습을 드러내야 할 때이다.
 
 이에 삼성은 지난 3일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고 ‘젊은 삼성’으로의 변신에 나섰다.
 
 특히 3세인 이재용·이부진이 각각 삼성전자와 호텔신라의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재용 사장은 LED 등 미래 산업 육성과 관련해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부진 사장 역시 호텔신라의 면세점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공항 내 루이뷔통 면세점 유치를 성공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들과 함께 호흡할 인사들도 대거 충원됐다. 신임 사장 가운데 5명은 부사장 1년차 미만인 신진 인사들이다. 아울러 해외파 인재들에 대한 중용도 이뤄졌다. 국내 기업에 만연한 순혈주의를 배제하고 공채와 영입 출신의 경쟁을 통해 조직원들의 능력을 강화하는 이 회장의 ‘메기론’도 자리를 잡았다.
 
 과거 강력한 결정권을 행사했던 그룹 콘트롤타워도 그 성격이 미래 경영에 맞게 변신을 시도한다. 성장기 당시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재무 및 관리 위주의 경영을 통해 일사불란한 경영을 시도했다면 이번에 새롭게 출범하는 미래전략실은 창조적 경영을 지원한다.
 
 수장인 김순택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6개 팀장들도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로 구성됐다. 과거 제일모직 경리과 출신들이 주류였던 재무라인 역시 대거 퇴진했다. 그 빈 자리는 기획·전략·미래 관련 인재들이 채웠다.
 
 삼성의 고위 인사는 “지난해 100년 이상 유지될 글로벌 100대 기업을 선정한 미국 유력경제지 포브스는 단 하나의 한국 기업도 이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삼성 뿐 아니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 범주 안에 들 역량이 충분하며 삼성이 이번 인사와 조직을 통해 가장 먼저 지속 가능한 글로벌 주요 톱티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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