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1일 개막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정상회담장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그 옆으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가운데),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오른쪽)가 서있다.<연합> |
미 국무부가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키르기스스탄 현지에서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확신을 주고, 집권층 소수에게만 혜택을 주는 방식과는 다른 국가운영 방법이 있다는 점도 (북한에)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런 일이 매우 어려운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그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미 중국 및 러시아의 고위관리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6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동은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이 북한의 연평도 도발 사건 이후 사실상 직.간접적으로 모두 의견을 교환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어 클린턴 장관은 "한국이 엄청난 자제력을 보여줘 왔다"면서 "키르기스스탄의 미래의 지도자가 될 여러분들은 한국의 입장을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제안한 뒤 천안함 사태 이후의 한국사정을 설명했다.
클린턴 장관은 "만일 여러분이 정부의 고위직에 있다고 가정하고 생각해 봐달라"며 "이웃한 나라가 지난 몇달간 여러분의 해군함정을 격침해 46명의 선원을 숨지게 하고, 여러분의 마을을 공격해 군인과 민간인을 숨지게 했는데도 여러분은 전쟁을 원치 않기 때문에 자제력을 행사해 왔다고 가정해 보자"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그래서 여러분은 (공격을 가한 나라를) 공격하지 않았지만, (그 나라의) 행동을 중단시켜야만 한다"면서 "만일 계속해서 그 나라가 여러분의 국민을 공격한다면 여러분은 이를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번 한.미.일 외교회담이 전쟁은 피하되 북한의 호전적 행동은 중단시켜야 한다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점을 이런 비유를 통해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