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을 앞세운 태극전사들이 제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 폐막을 사흘이나 앞두고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기흥 단장이 이끄는 한국선수단은 24일 중국 광저우에서 계속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5개 이상을 획득해 4회 연속 종합 2위'라는 최종 목표를 일찌감치 달성하며 역대 원정 대회 최다 금메달과 최다 메달 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웠다.
일본(금36, 은66, 동90개)의 부진 속에 일찌감치 종합 2위를 확정한 한국은 원정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기록도 새로 썼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최다 금메달을 딴 것은 2002년 부산 대회때 금메달 96개이지만 원정 대회에서는 1998년 방콕 대회에서 기록한 65개가 최다였다.
또한 금, 은, 동메달을 합해 211개를 수확한 한국은 2006년 도하대회에서 땄던 종전 원정 최다메달 193개도 가볍게 뛰어넘었다.
단독 1위 중국은 육상과 다이빙, 하키 등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금메달 173개, 은메달 93개, 동메달 86개로 독주를 이어갔다.
중국은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세웠던 종전 최고 성적(금183, 은107, 동51개)을 경신할 조짐이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권대회를 앞두고 있는 한국은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이틀 연속 반가운 `금빛' 낭보가 전해졌다.
남자 도약 종목의 간판 김덕현(25.광주광역시청)은 멀리뛰기 결선에서 8m11을 뛰어 수시옹펑(중국.8m05)을 6㎝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이 남자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따기는 1986년 서울 대회에서 김종일이 우승한 이후 24년 만이며 이번 대회에서 전날 정순옥(27.안동시청)과 남녀 동반우승까지 차지했다.
남자 110m 허들에서는 박태경(30.광주광역시청)이 13초48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육상의 또 다른 우승 후보인 이연경(29.안양시청)은 여자 100m 허들 예선에서 13초22를 뛰어 조 3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양궁장에서는 새로운 `신궁'이 탄생했다.
고교생 김우진(18.충북체고)은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인도의 타룬디프 라이를 7-3(28-28 28-27 28-29 28-27 29-27)으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금메달 4개를 석권했다.
올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우진은 첫 메이저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볼링장에서는 한국선수단의 최다관왕이 탄생했다.
황선옥(22.평택시청)은 여자 마스터즈 최종 챔피언 결정전에서 2게임 합계 482점을 기록, 2-3위 결정전 승자인 싱가포르의 셰리 탠(472점)을 10점 차이로 누르고 우승했다.
여자 개인전과 5인조,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던 황선옥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 가운데 첫 4관왕이 됐다.
아시안게임 4관왕은 지난 1986년 서울 대회 때 양창훈(양궁)과 유진선(테니스)에 이어 24년만이다.
남자 마스터즈에 출전한 최복음(23.광양시청)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2게임 합계 462점을 기록, 2-3위 결정전 승자인 쿠웨이트의 무하마드 알지바(327점)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 9번째 게임에서 `퍼펙트'를 기록했던 최복음은 3인조와 5인조 우승에 이어 3관왕이 됐다.
근대5종은 남자 단체전에서 투혼의 금메달을 땄다.
이춘헌(30)과 김인홍(28.이상 한국토지주택공사), 김기현(26.국군체육부대), 정훤호(22.서원대)가 출전한 한국은 총점 2만2천232점으로 중국(2만2천28점), 일본(2만1천656점)을 제치고 대회 2연패를 이룩했다.
또 다른 효자종목 인라인롤러는 남녀 EP 10,000m를 휩쓸었다.
우효숙(24.청주시청)은 여자부에서 31점을 획득해 20점에 그친 궈단(중국)을 여유있게 제쳤고 손근성(24.경남도청)과 최광호(17.대구경신고)는 남자부에서 금, 은메달을 차지했다.
일찌감치 목표를 달성한 한국은 남은 대회 기간 롤러, 핸드볼, 하키, 배구, 농구, 육상, 바둑 등에서 금메달 사냥을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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