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미경, 이정화 기자) 최근 조선 빅3가 수주의 고삐를 힘껏 당기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선종별로 발주싸이클이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업계는 내년 신조선 시장에서 올해 시장을 이끌었던 벌크선, 탱커는 주춤하고 컨테이너선의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컨테이너선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화물 수요 증가로 해운시장의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신조선 발주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벌크선과 탱커는 공급과잉으로 인해 주춤해지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각각 탱커가 2730만DWT(재화중량톤), 벌크선 4168만DWT를 적정 발주량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 이 두 선종의 발주량은 올해 예상치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세계 신조선 투자금액도 선종별로 엇갈리고 있다.
벌크선이 올해 270억달러에서 내년 180억 달러로 감소하고 컨테이너선이 올해 80억 달러에서 내년 190억 달러로 증가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지난 3년 연속 발주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LNG선은 오는 2014~2015년에 집중돼있는 LNG프로젝트 런칭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발주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소요되는 12척의 LNG선 발주는 내년 상반기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선은 올해 화물 증가율이 9.1%로 급등하면서 가파르게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컨테이너 화물 수요는 10%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7, 9월에는 대만의 에버그린이 잇따라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에 나서는 등 해운선사들의 발주 열기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한편 올해 전세계적으로 수주량이 급증하면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3사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총 297억 달러를 수주해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주량을 기록했다.
특히 내년에는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에게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빅4의 조선사들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올해 31%에서 내년 37.5%로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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