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사장은 이날 방송통신위원회 출입기자들과 만나 "KBS의 경우 전체 수입에서 수신료 비중이 42% 수준이지만 EBS는 6.4%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세계 어느 나라도 공적 교육 기능을 담당하는 방송에 이렇게 소홀하게 투자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곽 사장은 지난달 19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해 실시한 컨설팅 결과를 근거로 2천200여억원의 추가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며, 가구당 970원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곽 사장은 "KBS가 가구당 현행 2천500원의 수신료를 이사회 의결대로 1000원 인상할 경우 전체 수신료에서 EBS에 대한 지원금액은 최소 500원이 돼야 한다"며 "현재 EBS의 수입 가운데 67.8%가 교재판매와 광고 수입인데, 이는 EBS의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곽 사장은 이어 EBS의 사교육 완화 역할과 관련, "EBS가 공교육을 대체할 수는 없으며, 보완 기능을 맡아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EBS는 창의성을 기르는 교육 콘텐츠 제공에 주안점을 두고 메가스터디 등 사교육업체와 차별화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EBS는 일반 교사들의 동영상 콘텐츠 수집 등 적극적인 교육콘텐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수한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는 교사들에게 합당한 대가도 지불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7억원을 들여 교육동영상 제작을 위한 밴을 구입, 전국 학교를 직접 찾아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등 제작역량 강화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또 내년에는 학습·어학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곽 사장은 "EBS는 정기 임원회의를 일반 직원들도 참관해 발언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딜로이트에 의뢰한 컨설팅 중간 결과를 전 직원에게 공개하는 등 투명한 경영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