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민희 기자) 미국 경제가 내년에도 고용부진에 따른 가계지출 제약으로 성장세가 미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미실물경제학회(NABE)는 22일(현지시간) 실물경제학자 5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은 전망이 나왔다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올해 2.7%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2.6%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NABE 회장인 콜로라도대 리즈경영대학원의 리처드 우버킨드 대학원장은 "성장세가 완만할 것"이라며 "이코노미스트들은 높은 연방정부 부채,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실업률, 기업규제 강화, 상품가격 상승에 대해 우려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고용이 지난달 전망때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면서 정부 경기부양 축소, 가계 채무상환, 기업 재고확충 감소 등이 성장세를 제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고용은 월평균 13만6000명 증가하는데 그쳐 10월 전망치 15만3000명을 밑돌 것으로 이번 설문조사에서 전망됐다.
이때문에 내년 중반까지는 실업률이 9.4% 이상을 유지하고, 연말이나 돼야 9.2%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소비지출은 10월 전망치보다는 소폭 상승하겠지만 여전히 둔화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10월 전망치인 올해 1.5%, 내년 2.3%보다 소폭 오른 올해 1.7%, 내년 2.4% 증가할 것으로 NABE는 전망했다.
NABE는 또 물가상승률이 내년에도 연방준비제도(Fed)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지표로 삼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는 올해 1.1% 상승한 뒤 내년에도 1.3% 오르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은 에너지와 신선식품이 제외된 근원 PCE 물가지수가 1.7~2% 이내를 유지해야 장기적으로 경제가 풀가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설문에 응한 이코노미스트 3분의1은 연준의 추가양적완화 방침이 디플레이션 위험을 낮출 것으로 전망했고, 또 다른 3분의1은 추가 국채매입이 "원하지 않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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