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남대서양 상의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섬에 대한 영유권 반환을 거듭 주장했다고 브라질 뉴스포털 테하(Terra)가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북쪽으로 155㎞ 떨어진 산 페드로 시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 영국의 포클랜드 섬 점령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우리의 섬에서는 아직도 식민주의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아르헨티나가 과거 투쟁을 통해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벗어난 것처럼 포클랜드에 대한 주권 회복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클랜드 섬을 둘러싼 영국-아르헨티나 분쟁은 183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영국은 1982년 4~6월 70여일간 아르헨티나와 벌인 '포클랜드 전쟁'에서 승리해 섬을 점령했다. 당시 전쟁으로 양측에서 900여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의 3분의 2는 아르헨티나 군인이었다.
'포클랜드 전쟁' 패배는 아르헨티나에서 군사독재정권(1976~1983년)이 종식되고 민정 이양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포클랜드 섬에는 현재 대부분 영국인인 250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영국군 1500명이 주둔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영국 에너지 회사들이 포클랜드 섬 인근 해역에서 석유 탐사 활동을 벌이면서 아르헨티나 정부가 선박 통행을 금지하는 등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 시절부터 포클랜드 섬에 대한 항공기 운항을 제한하고 포클랜드 섬과 아르헨티나 간의 교역을 규제하는 등 압박을 가해왔다.
앞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영국이 자국에서 1만4000㎞나 떨어진 포클랜드 섬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면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협상을 제의했으나 거절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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