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15일 홍콩 증시 기업공개(IPO) 열풍, 기업 간 인수합병(M&A) 증가, 홍콩 금융당국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법률 수요가 늘어나면서 변호사 채용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변호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신규 등록된 외국인 변호사 수는 148명. 이는 지난 해 105명보다 약 40%가량이나 더 증가한 수치다.
현재 외국인 변호사는 최소 2년 간 홍콩 내 법무 경력이 있고 홍콩 사법 시험을 통과하면 현지에서 변호사로서 자유롭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해당 국가 법률 관련 업무만 맡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계 로펌의 홍콩 시장 진출도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인력 채용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홍콩에 진출한 외국계 로펌 수는 약 70여개. 지난 해 신규 등록된 외국계 로펌만 11개이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약 10여개 로펌이 새로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로펌인 노튼 로즈(홍콩) 역시 다음 달까지 최소 15명의 변호사를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튼 로즈(홍콩)는 지난 달에만 기업 4곳의 IPO 법률 자문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튼 로즈에는 현재 금융부문에 변호사와 스태프 25여명이 근무 중이며, 지적재산권 부분에 9명, 은행업 부문에 20명이 근무 중이다. 또한 변호사들의 국적도 중동ㆍ호주ㆍ영국 등 다양하다.
세계 최대 로펌인 베이커 앤 맥켄지(홍콩)의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IPO나 인수합병 등 거물급 거래로 최근 로펌 시장이 활황을 띠고 있다”며 “현재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근 홍콩 법률 서비스 수요 증가에는 중국의 급속한 금융시장 발전이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에 투자를 하거나 혹은 중국계 기업이 해외 IPO나 M&A 거래 등 투자를 진행할 때 홍콩 로펌시장에서 법률적 자문을 구한다는 것.
또한 홍콩 통화당국, 증권선물위원회, 기타 산업 부문에서 각종 법률적 규제를 강화한 것 역시 일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황런룽(黃仁龍) 홍콩 법무장관은 최근 홍콩과 광둥(廣東)성 간 무역 통상거래가 급증한 것이 지역 내 법률 서비스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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