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이번 회의를 통해 미국의 압박에도 환율정책 지켜내국제사회에 당당히 파워를 행사한 중국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지난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제2차 양적 완화 조치를 집중 거론했다.
그와 동시에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의 지원을 이끌어내며 당당한 외교술을 보여줬다.
신흥국가들까지도 중국편에 서면서 중국은 명실공히 글로벌 금융질서의 중심국가로 부상했다는 평이다.
서울 회의에선 미국과 중국 정상간에는 팽팽한 의견대립 존재했다.
중국은 글로벌 불균형의 해법으로 제시된 상호평가 프로세스(MAP)를 IMF에 맡기자는 미국 주장에 맞서 독립적 국제기구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이 의제별 거부권을 쥐고 있는 IMF에 맡길 수 없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심지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G20이 나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을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글로벌 금융질서가 미국 중심에서 중국 중심으로 넘어갔다고 분석이 나온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위안화 환율체재 개혁에 대해 '환경의 필요에 따라 차근차근 할 수 밖에 없다"는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단호함이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중국의 힘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언질을 준 데도 나타난다.
한편 동시에 의장국으로서 국격을 한단계 높인 한국이 진정한 세계 속의 리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국제 경제와 정치, 환경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꾸준히 의제를 제시하고 실천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충고도 제기됐다.
내년 6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6차 G20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의 글로벌 안전망이 얼마만큼 중요하게 다둬질지 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형태 한국자본시장연구원장은 12일 KBS G20 특집 프로그램에서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언급했던 긴축통화문제가 중요하게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며 "긴축통화정책이 핵심문제로 대두되면 우리가 제시한 글로벌 안정망이 묻혀버릴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 연구원장에 따르면 글로벌 안정망은 '줄기에 해당하는 문제'지만 긴축통화는 '뿌리를 흔들 만한 문제'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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