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3일 개막한 일본 요코하마(橫浜)에서 대규모 반중(反中) 시위가 열렸다.
시민 3천여 명은 이날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요코하마를 방문한 데 맞춰 양국의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과 관련해 중국을 규탄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거리를 점거한 채 일본 국기와 '중국 제국주의를 반대한다' '공산당 중국이 우리 영토를 침범하는 것을 용납지 않겠다' 등이 쓰인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그러나 삼엄한 경비에 나선 경찰과 시위 참가자들간에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요코하마 시위는 일중간 센카쿠 열도 분쟁이 불거지고 나서 네번째로 일어난 대규모 반중시위다.
일본과 중국은 9월 초 센카쿠 열도 인근 해역에서 일본 순시선의 중국 어선 나포와 중국인 선장 구속 이후 수개월째 심각한 갈등을 빚어 왔다.
최근 사건 현장을 촬영한 '센카쿠 비디오'가 인터넷에 유출되면서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중국에 대한 반감이 더 커졌으며 대규모 반중 시위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요코하마에서는 반중시위뿐만 아니라 세계화 반대 시위, 좌익청년 시위, 국가주의 옹호단체 시위 등 7건 이상의 시위가 계획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