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광저우 난사체육관에서 열린 우슈 남자 장권에서 우승한 뒤 관중과 언론의 관심을 즐기는 표정이 역력했다.
전날 대회가 개회한 뒤 처음으로 열리는 메달 이벤트가 이날 남자 장권이었기 때문에 100여명의 취재진이 운집해 그의 연기를 지켜봤고 관중의 응원도 대단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사실 오늘 관심이 많아서 긴장하기보다는 흥분을 했다"며 "이런 큰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진짜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우슈를 널리 알리는 데도 좋은 현상일 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마음 속 깊이 기쁜 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대다수 선수가 갑작스러운 미디어의 관심에 당황하거나 부담을 느끼는 경향이 있지만 유안샤오차오는 꿈을 이루려면 미디어의 관심이 필요하다.
인생의 목표가 무협극에 출연하는 영화배우가 되는 것이기 때문.
그는 10살이던 1998년에 무술에 입문해 그간 엘리트 선수로 성장하면서도 이 같은 꿈을 놓은 적이 없었다.
아직도 취미가 리샤오룽(이소룡)이나 청룽(성룡), 리롄제의 영화를 보는 것으로 금메달을 영화계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사실 리롄제도 유안샤오차오처럼 우슈 투로의 세계선수권자를 지내다가 영화계에 입문해 세계적인 액션 배우가 됐다.
유안샤오차오는 키 170㎝에 몸매가 호리호리하고 웃는 모습이 귀여워 리롄제와는 달리 꽃미남의 느낌이 묻어난다.
빅스타를 노리는 그로서는 이날 큰 경력을 쌓았다.
대회 첫 금메달로 주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중국 내 기량 경쟁부터 매우 치열한 우슈에서 아시안게임을 2연패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우슈 금메달을 2개 이상 딴 선수는 그를 포함해 3명밖에 없다.
그는 2005년 베트남 하노이 세계선수권대회와 2007년 중국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장권 타이틀을 연패했다.
유안샤오차오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장권과 도술, 곤술을 묶은 전능 금메달을 딴 만큼 주먹뿐만 아니라 병기를 쓰는 연기도 정상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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