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본격적으로 시도된 G20 비즈니스 서밋도 차기 의장국 프랑스가 이어받기로 해 정례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기획재정부와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G20 정상들은 정상회의가 이미 4차례나 열렸고 2012년 개최국까지 확정됨에 따라 이번 서울 회의에서 G20 정상회의를 정례화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G20 정상회의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명실상부한 세계 경제의 프리미엄 포럼으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이미 내년과 그 이후 개최국까지 결정돼 이번 서울 회의에서 정상들이 정례화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G20 모임은 원래 세계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무장관 모임이었으나 글로벌 경제 위기가 강타하자 2008년 11월 15일 G20 정상들이 국제 공조를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에 처음으로 모이면서 국제사회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4월 22일 열린 제2차 런던 G20 정상회의는 국제 공조를 통한 경기 부양에 성공했고, 그해 9월 피츠버그에서 제3차 정상회의는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해 세계 여론을 환기시켰다.
지난 6월 제4차 토론토 정상회의는 재정 건전성의 중요성을 부각시켜 각국이 재정 건전성 강화에 나서도록 했다.
이번 서울 정상회의에 이어 내년에는 프랑스, 2012년에는 멕시코가 바통을 이어받기로 해 G20 내부에서는 G20 정상회의가 사실상 정례화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번 서울 회의에서 G20 정례화의 첫 단계로 상설 사무국의 필요성을 주장할 계획으로, 우선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형태로 사무국을 개설한 뒤 점차 G20 회의 전반을 관리하는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리나라가 의욕적으로 들고 나온 전 세계 최고 기업인들의 모임인 비즈니스 서밋 또한 향후 G20 정상회의와 함께 열리도록 정례화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서울 회의에서 제5세션에 비즈니스 서밋을 공식 의제로 넣어 정상들이 전 세계 기업인들의 권고사안을 담은 보고서를 검토하도록 했다.
내년 의장국인 프랑스 또한 비즈니스 서밋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내년에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G20 체계는 재무차관, 재무장관회의를 통해 기본 의제를 조율하고 G20 정상회의와 비즈니스서밋이 동시에 열려 정상들이 기업인의 입장을 반영하는 형식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차기 의장국인 프랑스가 내년 정상회의에 우리나라가 개최한 형태의 비즈니스 서밋을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비즈니스 서밋 또한 정례화됐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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