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빛 사냥'에 도전하는 배드민턴 대표팀이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다. 바로 코칭스태프의 손맛과 정성이 듬뿍 담긴 한식이다.
지난 9일 아시안게임이 치러질 중국 광저우에 도착한 배드민턴 대표팀의 짐에는 선수단 용품뿐 아니라 30인분의 밥을 지을 수 있는 대형 전기밥솥과 김치를 비롯한 각종 밑반찬이 함께 실려왔다.
코칭스태프표 한식은 김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 2001년부터 이어져 왔다. 김 감독의 요리사 변신은 지난 1991년 처음 코치를 맡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전통이 깊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은 지난 2006년 도하 대회 때 실패했던 금메달 사냥에 재도전하는 자리인 만큼 김중수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적-신체적 안정감을 극대화하려고 또 한 번 주방장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하지만 대표팀의 계획은 선수촌 내 '취식 불가'라는 원칙에 위기를 맞고 있다. 선수촌뿐 아니라 기자촌에도 부엌 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다.
그러나 김중수 감독은 "만일의 상황에 충분히 대비했다. 음식 냄새가 퍼지지 않도록 코칭스태프와 임원 숙소를 가장 꼭대기 층에 잡았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은 이어 "선수들이 선수촌 식당 음식을 잘 먹고 있어서 아직 한식을 만들 때가 되지 않았다. 대회가 중반에 들어가면 한식을 준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수들이 '한식이 그리워요'라는 신호를 보내면 즉시 재료를 조달해 코칭스태프의 손맛이 듬뿍 담긴 한식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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