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G20 관련 'VIP 마케팅'? 글쎄..

2010-11-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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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 보안 등의 문제로 관련 마케팅 자제 당부..진행 중인 프로모션도 G20과 연관될까 조심스러워 해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G20 정상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국 정상들이 머물게 될 호텔들의 VIP 마케팅이 주춤하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상회의가 열리는 코엑스 인근 호텔을 비롯해 G20 정상들의 숙소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호텔들에 대해 G20 조직위 측의 철저한 보안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 호텔은 이번 G20과 관련한 숙박자명단은 물론 관련 마케팅에 대해서도 일체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G20 조직위 측에서 보안문제를 이유로 ‘숙박자명단 비공개’ 지침을 내렸다”며 “조직위 측에서 보안문제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판단해 G20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숙박자명단을 가급적 공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05년 APEC 회의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2005년 APEC 회의 당시 부산 조선웨스턴비치 외 4곳의 특1급 호텔들은 APEC을 앞둔 상황에서 숙박자명단을 공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APEC 회의가 끝난 이후에는 이와 관련한 이른바 ‘VIP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해 매출 상승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묵었던 방을 패키지로 내놓거나 ‘부시버거’라는 이름의 햄버거를 내놓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

이처럼 G20와 같은 국가적 행사는 호텔로 하여금 갖가지 특수를 누릴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G20 조직위 측이 G20을 악용한 마케팅을 피하기 위해 숙박자명단 공개는 물론 기업으로부터의 무료 협찬도 제공받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텔의 이러한 VIP 마케팅 진행은 쉽지 않게 됐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한 호텔이 G20과 관련해 숙박예정자의 국가를 공개하고, 이와 관련한 마케팅까지 펼치다가 조직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는 소문이 파다하다.

한 호텔 관계자는 “그 소문 때문에 많은 호텔들이 진행 중인 프로모션에 대해 G20과 연관 지어 받아들여지는 것조차 조심스러워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부 호텔은 조직위의 ‘VIP 마케팅 금지령’이 못내 아쉬운 눈치다.

한 호텔 관계자는 “G20과 관련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조직위의 지침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라고 말했다.

강규혁 기자 mjk@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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