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팀장에게 묻습니다.

2010-11-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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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팀장의 자격이 있습니까?

   
 
팀원에게 사랑받는 팀장은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에서 겪을 수 있는 위기를 풀어나간다.
팀원을 인격체로 존중하며 배려합니까? 팀원을 제도와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대우합니까?
자신이 한 말과 행동의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까? 인간적인 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합니까?

몇 안되는 위의 질문 중 자신이 여기에 모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팀장의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물론 누군가에게 자격이 “있다 없다”를 말하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일이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소위 말하는 스펙(자신의 능력을 드러낼 수 있는 도구) 쌓기에 광분하고 있고, 주말 버라이어티 쇼 ‘남자의 자격’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것만 봐도 이미 이 ‘자격’이란 말은 이미 우리사회에서 충분히 거론될만한 자격을 얻었다.

이 책은 팀장의 ‘자격’에 관한 책이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팀장이 ‘자격’ 운운하는 이 책의 제목에 심기가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회사 생활에서 꼭 필요한 ‘신뢰’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은 리더를 리더답게 만드는 사고와 행동에 관심을 두고 현재 리더들이 조직에서 겪고 있는 문제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즉 이 책은 팀장이 조직에서 어떻게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인가에 전적으로 초점을 맞췄다.

제 1장 팀장의 신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거치면 2장에서는 팀장의 신뢰가 어떻게 깨지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사막의 성자’로 유명한 샤를르 드 푸코가 쓴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시의 일부를 인용했다.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 인생은 손에 무엇을 쥐고 있는가가 아니라, 믿을 만한 사람이 누구인가에 달려 있음을 나는 배우고 있습니다’라는 시구로 신뢰의 중요성과 깨지기 쉬운 신뢰의 속성을 역설한다.

또 부정적 생각이 주는 ‘노시보 효과(Nocebo)를 설명한다. 이는 실험대상에게 아무 약효가 없는 약을 두통을 유발하는 약이라고 투약하자 70퍼센트가 실제로 두통을 호소한 실험에서 비롯한다. 부정적인 감정과 사고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다는 이 이론을 저자는 회사생활에 적용다. 짧은 기간 내에 성과를 내야 한다며 팀원을 닦달하면 팀원은 부담감으로 자신감을 잃게 되고 이는 곧 팀장에 대한 저항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더불어 2장 마지막엔 저항하는 팀원을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 책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신뢰’라는 키워드도 있지만 이처럼 회사생활 대처법 등 실생활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많은 독자가 온라인 서평에서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곧 일상 속의 나와 내 주변의 이야기’라며 공감을 표시한 데에서 알 수 있다. 이 밖에도 리더십에 위기를 겪을 때마다 체크해보면서 자신의 리더십을 성찰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와 역할모델 점검, 관계 점검, 소통하기 점검 부분 등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자기 관리를 충실히 하지 못하는 사람은 부하를 관리할 자격이 없다’고 말한 빌 게이츠, ‘빨리 가고 싶다면 혼자 가도 된다. 그러나 멀리 가고 싶다면 함께 가야 한다’는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의 말 등 리더십과 관련해 정리된 말들은 곁에 두고 매일 읽을 만하다.

지옥 같은 회사생활을 즐겁게 하고 싶은 사람, 왜 저 사람은 저렇게 밖에 할 수 없을까 궁금한 사람,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까지 모든 팀장, 훌륭한 팀장을 육성해야 하는 경영층 그리고 결국엔 팀장이 될 모든 팀원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오민나 기자 omn0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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