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7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치러진 2010-201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울버햄프턴과 홈 경기에서 선제골과 결승골을 작렬하며 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올해 칼링컵에서만 2골을 맛봤던 박지성은 간절히 원했던 정규리그 마수걸이 골뿐 아니라 2호골까지 폭발해 이번 시즌 공격포인트를 4골 3도움(칼링컵 2골2도움, UEFA 챔피언스리그 1도움, 정규리그 2골)으로 늘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여섯 시즌째 활약하는 박지성은 지난 2006-2007시즌에 5골을 뽑아내면서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골을 기록했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한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턴)이 5골 8도움으로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를 작성했지만 최다골 기록에선 여전히 박지성과 이청용이 동률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시즌 초반 4골 3도움을 달성한 박지성은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골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게 됐다.
박지성의 활발한 골 사냥은 라이언 긱스와 웨인 루니, 루이스 나니, 안토니오 발렌시아까지 주전 공격진이 잇달아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지면서 고민에 빠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시름을 덜어줬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퍼거슨 감독은 이날 오랜 부상에서 회복됐던 오언 하그리브스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전반 11분 만에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빠지면서 몸도 제대로 풀지 못한 베베를 급하게 투입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박지성은 측면 공격수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겨 공격 조율을 맡았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부터 퍼거슨 감독의 전술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로도 활약하면서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이날도 감독의 의도에 100% 부합하는 활약으로 맨유의 정규리그 3연승을 이끌어 냈다.
경기 내내 중원에서 침투하는 동료에게 정확하게 찔러준 패스도 위력적이었을 뿐아니라 전반 45분 대런 플레처의 패스를 받아 안정된 첫 볼 터치에 이은 정확한 슛은 박지성의 업그레이드된 골 결정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더불어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 4명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 왼발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려 '부상 병동' 맨유의 연승 행진을 결정했다.
특히 이날 2골을 작렬한 박지성은 최근 무릎 통증과 최근 이적설로 잠시 흔들렸던 팀 내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면서 맨유의 해결사로 이미지를 굳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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