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재처리된 핵폐기물이 독일로 운송 중인 가운데 6일(현지시각) 독일에서 대규모 반(反)핵 시위가 열렸다.
독일 뉴스통신 dpa에 따르면 이날 독일 중북부 단넨베르크에는 녹색당 등 정당지도자들과 환경운동가 등 1만명(경찰 추산)이 참여한 대규모 반핵 시위가 열렸다.
이날 시위는 약 123t 분량의 재처리된 핵폐기물을 실은 14량의 수송열차가 전날 프랑스 북서부 캉을 출발, 독일 단넨베르크로 운송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독일은 자국 내 원전에서 사용된 핵폐기물을 프랑스 내 시설에서 재처리한 뒤 단넨베르크 인근 고어레벤에 있는 임시 보관소로 옮겨 저장하고 있다.
평화적으로 진행되던 이날 시위는 약 150여명의 시위대가 수송열차 운행을 저지하고자 철도 밑에 구멍을 내려고 시도하면서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다.
일부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졌고 이에 맞서 경찰은 곤봉 등으로 시위대를 진압했다.
또 일부 시위대는 핵폐기물이 단넨베르크까지 열차로 운송된 뒤 대형트럭에 옮겨져 고어레벤으로 수송되는 점을 고려, 트랙터들을 동원해 단넨베르크와 고어레벤을 잇는 도로를 봉쇄하려고 시도했다.
이 핵폐기물은 7일 고어레벤의 임시 보관소에 저장될 예정이다.
독일 경찰은 수송열차의 도착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에 대비, 1만6천500명의 경찰력을 투입했다.
핵폐기물 운송은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올해의 경우 지난주 독일 의회가 17개 원전 가동 기간을 평균 12년씩 늘리는 법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반핵 여론이 고조된 가운데 진행됐다.
이전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원전 가동을 중단하겠다는 정책을 채택했으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현 연정은 온난화 방지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동 연장이 불가피하다며 이전 정부의 정책을 폐기했다.
앞서 전날 프랑스 북서부 캉에서도 환경운동가들이 서로 몸을 묶고 수송열차의 출발을 막는 등 대규모 항위시위를 벌인 바 있다.
비폭력 반핵단체 강바(GANBA)는 성명을 통해 "이 핵폐기물은 지금까지 어떤 핵폐기물보다 방사능 수치가 높은 것으로, 주민들을 과도한 위험에 노출시킨다. 단기적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생명을 앗아갈 위험이 있고 장기적으로는 주민들의 건강을 해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레바는 이전에 운송된 핵폐기물과 방사능 수치에서 다를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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