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이뤄진 2차 상봉에서 남북 상봉신청자와 가족들을 포함해 모두 830명이 60년만에 양측의 이산가족들을 만나 잠시나마 지난 세월의 슬픔을 달랬다.
남측 상봉신청자 93명과 북측 가족 203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금강산호텔에서 `작별상봉'을 갖고 눈물을 흘리며 이별 인사를 나눴다.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상봉장 곳곳에서 참았던 울음소리가 터져나왔고, 그동안 감정을 절제했던 북측 가족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작별상봉이 끝난 뒤 호텔 밖 버스 7대에 분승한 남측 가족과 배웅 나온 북측 가족은 차창을 통해 손을 맞잡고 `고향의 봄'을 부르며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북측 아들을 만난 지달수(93)씨는 "내 나이가 많아 언제 세상을 뜰지 모르고 이제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할 수도 없지만 아들을 만난 것 자체가 큰 기쁨이었다"면서 "서로 통일이 되도록 노력하자는 얘기를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북측 상봉단의 최성익 단장(조선적십자회 부위원장)은 상봉 정례화 전망을 묻는 우리 측 기자들의 질문에 "이미 그 문제는 연계되어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남측에 전했다"면서 인도적 지원과 금강산관광 재개 요구를 우회적으로 되풀이했다.
남북 적십자는 오는 25일 상봉 정례화를 논의하기 위해 2차 회담을 열 예정이다.
정경진 기자 shiwal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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