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금융투자협회는 2일 여의도 금투협 불스홀에서 'G20 정상회의 이후 선진금융 도약을 위한 금융투자회사의 해외진출 전략'세미나를 금융감독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황건호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글로벌 금융질서 재편과정은 국내 금융투자산업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되고 있다"며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 금융투자회사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준비와 전문인력의 육성,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원호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축사를 통해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성공적 해외진출을 위해 금융중심지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현지 감독당국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금융회사의 현지 영업에 따른 애로·건의사항을 유관기관과 협력해 체계적·조직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세션으로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성공적 해외진출을 위한 전략 제안과 금융당국의 지원 등이 다뤄졌다.
제1세션에서 김종선 대우증권 홍콩현지법인 상무는 "성공적인 국내 증권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국내 공기업 등이 해외증권 발행이나 인수합병(M&A) 등 IB관련 빅딜시 국내증권사를 단독 주관사로 지정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며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해외자금 조달 역량이 유수 글로벌IB에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본사 및 해외 거점간 금융거래(상품)에 대한 금융당국의 융통성있는 이해가 필요하다"며 "해외 전환사채(CB) 등 해외증권발행 제한규정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해외 진출한 국내 증권사들이 서로 경쟁하기보다 협력을 통한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천웅 미래에셋자산운용 국제마케팅부문 대표도 "한국형 자산투자에 머물 것이 아니라 투자대상을 해외로 확대해 파이를 키워야 한다"며 "특히 선진시장 자금 유입세가 확대되고 있는 이머징국가들을 대상으로 현지의 인구구조, 자원, 정치경제적 환경 등을 고려해 차별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러스 그레고리(Ross Gregory) 맥쿼리증권 대표도 해외 현지투자자와의 긴밀한 관계 구축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발생 가능한 금융리스크를 미리 예상하고 상시 관리하는 것도 소홀하지 말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2세션에서 박재흥 금융감독원 금융중심지원센터 팀장은 "금융위기 이후 세계 금융산업 판도가 변화함에 따라 당국도 국내 금융투자사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불합리한 국내 제도 및 관행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업계 요청에 따라 금융회사와 현지법인 간 주식취득(자기매매) 관련 법을 완화하는 규정개정이 올 3월부터 진행중이며, 지난 7월부터는 금융투자업자의 외국환포지션 한도를 확대해 20%에서 50%로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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