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대규모 핫머니가 중국 홍콩시장에 몰리고 있다. 이로 인해 증시와 부동산 시장이 과열양상을 이어가면서 자산 버블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1일 보도했다.
지난 9~10월 두 달간 홍콩 항생지수는 무려 12.2%가 뛰었다. 8월 말 2만536 포인트에서 10월 말 2만3096 포인트까지 2개월 만에 무려 2560 포인트가 오른 것. 시가총액도 2만4000억 위안이나 늘었다.
특히 홍콩 증시에 기업공개(IPO)가 잇따르고 미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홍콩 증시 하루 거래량은 8월 580억 위안에서 10월 1000억 위안까지 급증했다.
홍콩 부동산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올해 전 세계 20여개 지역의 1~3분기 부동산 가격을 조사한 결과 홍콩 집값 상승폭이 20.6%로 싱가포르(23.1%)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미 집값은 합리적인 수준에서 벗어나 58.1% 이상 ‘뻥튀기’ 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업계에서도 지난 9~10월 두 달간 홍콩 증시로 유입된 핫머니 규모가 약 8500억 위안(한화 14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미 달러가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면서 향후 홍콩과 같은 아시아 지역으로 핫머니 유입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언론매체는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 조지 소로스는 이달 초 홍콩에 아시아 지역 사무실을 열고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자산 규모는 최소 80억 달러 이상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 증권도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금융사업부의 피터 스턴비 대표를 이르면 내년 홍콩으로 파견해 아시아 금융 사업부 총괄 책임을 맡길 예정이다.
이밖에 골드먼삭스나 시티그룹 같은 금융투자 큰 손들도 잇따라 홍콩에 금융 투자 전문가를 파견해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대대적인 금융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홍콩 금융 당국은 지난 97년 자산 버블 현상이 다시 재연되지는 않을까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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