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민지 기자) 엔고 현상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들의 2분기(7~9월) 세전순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총 475개 기업 중 지난주까지 실적 발표를 마친 215개 기업의 세전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86%, 전 분기 대비로는 14% 늘어났다. 또 대부분 기업들의 순익이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8년 4~6월의 98% 수준까지 회복됐다.
엔고 현상이 지속되긴 했지만 이머징 지역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를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과 유럽 지역의 경기 침체가 한고비 넘어가면서 이 지역에 대한 수출이 증가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산업별로는 혼다 등 자동차업체의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량 늘어났으며, 파나소닉·미쓰비시전자 등 가전용품업체의 순익 역시 전년대비 4배 증가했다. 두 산업군의 순익은 전체 일본 기업 순익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3분기 실적은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경제가 여전히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엔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80엔 선을 맴돌며 15년래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75개 기업은 하반기(10월~내년 3월) 세전 순익이 전년 대비 2%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의 실적 하향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샤프는 연간 수익전망치를 40% 줄였으며, 소니 역시 TV사업에서 흑자전환에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미키오 카타야마 샤프 회장은 "LCD 패널 가격은 수요-공급 불균형으로 인해 점차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에 10% 가량의 생산 감축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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