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광주시가 '홍어' 논란을 빚은 신생 광주시민프로축단 팀명을 발표 3일 만에 결국 '광주FC'로 바꾸기로 해 졸속 행정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광주시는 29일 오후 팀 명칭 심의위원회에서 팀명 '광주레이어스(Rayers)'를 '광주FC'로 교체하기로 했다.
심의위는 'Ray'에 가오리라는 뜻이 있으며, 이는 광주·전남지역을 조롱할 때 흔히 쓰이는 홍어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개명해야 한다는 일부 팬들의 지적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신안군 흑산도 앞바다에서 주로 잡히는 어종으로 삭혔을 때 톡 쏘는 맛이 일품인 홍어는 광주·전남에서 결혼식 등 연회장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토속음식으로, 일부에서 광주·전남지역을 조롱할 때 홍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이날 심의위에서는 광주레이어스가 공모를 통해 당선된데다 팀 명을 변경하면 홍어가 전라도민을 비하하는 단어임을 인정하는 꼴이라면서 개명에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팀 명칭 공모에서 레이어스를 제안해 당선된 이모씨는 논란이 증폭되자 당선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광주시로서는 팀 명을 공개 한지 3일 만에 개명을 결정함으로써 졸속 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특히 이날 심의위원회 결과를 두고 조직 내 혼선이 일면서 시민축구단 출범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명칭 변경이 확정되면서 졸속 심의 논란과 함께 개명된 명칭에 대한 인터넷상에서 또 다른 논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9월 1일부터 26일까지 국민을 대상으로 팀명을 공모해 '빛, 광(光)과 미래, 첨단, 창조' 등을 뜻하는 레이(Ray)가 광주 이미지를 잘 나타내고 대외적으로 대표할 수 있다면서 이씨가 제안한 '레이어스'를 시민축구단 팀명으로 정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