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직접 그런 협상을 하고 있는 분들에게 들었다"며 이같이 전하고 "이것은 정치도의에 어긋나고 국민을 매우 무시하는 정략적인 개헌추진 시도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유 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제가 들은 것은 분권형 대통령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렇더라도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르고 국민 여론을 존중하는 방향에서 논의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개헌추진을 하려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국회 개헌특위 같은 공식적 기구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고 무대 뒤에서 이런저런 의견을 주고 받고 설왕설래하면서 만들어가는 것은 국민에게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협상 당사자로 지목된 이 특임장관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하면서 "개헌은 이 장관이 여러 차례 밝힌 대로 정부에서 나설 일이 아니라 국회에서 여야가 협의해서 할 일"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 특임장관과는 우리당 원내대표단과의 만찬 이후 만난 적이 없고, 그 자리에서도 그런 얘기가 없었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 개헌에 가장 적극적인 이낙연 사무총장은 "본인이 아는 한 공개, 비공개 등 그 어떤 협상도 없다"며 "유 원장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언급한 점은 심히 유감스럽다. 누가 협상에 임했다는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